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2566년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 에 참석해 헌화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분당갑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와의 성남 맞대결을 애초에 원치 않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안 후보가 그런 취지로 말했다고 방송에서 공개했는데, 안 후보 측이 곧바로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으로 흐르게 됐다.
송영길 후보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님도 (이재명 후보와) 두 분이 성남에서 부딪히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송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가 더 험지로 출마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을 진행자가 소개하자 "이재명 후보는 전체 수도권 선거에 기여할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송 후보는 "제가 안철수 후보님하고 부처님오신날에 옆자리에 앉아서 대화를 나눴는데 안철수 후보님도 100% 동의했다"며 "대선이 끝난 지가 엊그제인데…"라고 전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 측에 '붙자'라고 했던 게 안철수 후보 쪽 입장이 아니었냐는 질문에 송 후보는 "정치니까 그렇게 하겠지만 내심으로는 서로 간에 그렇게 부딪히는 게 안 좋다는 데 동의하죠"라고 했다.
하지만 방송 직후 안 후보 측에서는 곧바로 짤막한 입장문을 통해 "송영길 후보가 주장한 '이재명 상임고문과 맞붙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발언에 대해 말씀드린다"며 "사실관계는 '과'를 '이'로 바꾸면 된다"고 반박했다.
맞대결을 피한 건 안 후보가 아니라 이 후보고, 안 후보는 그렇게 말한 적 없다는 취지다.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2566년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 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황진환 기자
송 후보는 한편 이날 방송에서 본인 선거와 관련, 서울시장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국무회의에 참여해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제가 백신 효과, 메기 효과, 예방주사 효과를 내겠다"고 각오했다.
그러면서 "지금 윤석열 내각은 서울법대 검사 출신, 충암고 선후배, 나이도 60대, 여성도 호남도 한 명밖에 없다"며 "이런 집단에 송영길 같은 사람이 하나 들어 있어야 의사결정에 부실을 막고 균형이 되지 않겠냐"고 밝혔다.
또 대선 결과에 실망해서 '뉴스를 보고 싶지 않다'고 하는 이들이 상당하다며 "송영길을 서울시장으로 만들어 주면 그래도 TV 볼 일이 생길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