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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 명시 좀"…부모들의 간절한 요청 왜?[이슈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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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어린이 접근 금지 구역, 이른바 '노키즈존' 여부를 모르고 업장을 방문했다가 되돌아가야만 했던 가족의 사연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노키즈존 존폐 논쟁을 넘어 '차라리 노키즈존임을 적극적으로 홍보해달라'는 간절한 요청까지 이어졌습니다.

서울 시내 한 카페의 모습. 연합뉴스서울 시내 한 카페의 모습. 연합뉴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업주들에게 '노키즈존'을 대대적으로 홍보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아이 동반 가족이 카페에서 문전박대 당한 사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차라리 노키즈존 여부를 미리 알 수 있게 해달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키즈존 영업자들은 입구에 '노키즈존' 명시 좀 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아이와 함께 지인이 기다리고 있는 약속 장소인 한 카페로 갔다. 지인은 이미 자리를 잡고 커피를 마시는 중이었고, A씨도 주문하려는 순간 직원으로부터 "여기는 '노키즈존'이라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결국 그들은 장소를 옮겼고, 지인들은 커피를 두 번 시켜 마셔야 했다고 한다.
 
A씨는 "화가 나는 것은 해당 카페를 방문하기 전 '노키즈존'이라 설명돼 있었다면 방문조차 안 했을 것"이라며 "입구, 간판, 메뉴판 어디에도 노키즈존이란 표지는 없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말귀 다 알아듣는 초등학생 아이가 그 소릴 듣고 '빨리 나가자'고 속상해 했다"며 "아이 가족이 오면 테이크아웃이라도 팔려 하는 것이냐,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가족은 '노키즈존'이라는 정확한 표시가 없으면 헛걸음하게 되어 많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트위터에 한 카페를 공유하며 직원이 아이와 부모를 노키즈존이라고 돌려보내는 것을 목격했다고 적었다. 이에 아기를 데리고 카페에서 쫓겨나는 일가족을 보며 불편했다는 목격담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애초에 안 들어가면 모를까, 들어갔다가 퇴짜 맞는 것 아니냐"면서 "노키즈존 운영은 업주 마음이지만 명시는 정확히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드러냈다.
 
경기도 한 카페에서 유아 및 아동 동반 입장 제한을 명시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윤철원 기자경기도 한 카페에서 유아 및 아동 동반 입장 제한을 명시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윤철원 기자
아이 입장을 거부하는 '노키즈존'에 대한 논란은 꾸준하다. 2014년 해당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노키즈존 음식점 및 카페 등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국제아동인권센터 엄문설 선임연구원은 20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단순히 연령만을 이유로 아동을 거부하는 폭력적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동 개인이) 과거에 소란을 피웠다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가지 못하게 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개인의 차원에서는 영문을 모른 채 거부 당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2017년 '노키즈 식당은 차별 행위'라고 결론 내린 바 있지만, 이를 제지할 법적 근거는 없다. 노키즈존 운영 여부를 고지할 의무 또한 없다.
 
세 명의 아이를 둔 부모라고 밝힌 누리꾼은 "애들 소리지르고 심란하게 하는 걸 이해해서 노키즈존은 이해한다. 다만 지도상이나 가게 앞에 명시해둬서 헛걸음하지 않게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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