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수위사진기자단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012~2013년 사이 보유했던 형제 소유 기업의 비상장 주식이 정작 사업 장소인 홍콩 현지의 회사 주주 명부에는 누락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공직자 재산신고 기록에는 나오는 권 후보자의 주식 보유 현황이 홍콩 주주명부에는 왜 누락됐는지 그 배경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20일 CBS 노컷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권 후보자는 18대 국회의원 임기를 2주 정도 남겨 놓은 지난 2012년 5월 16일, 자신의 형제가 보유 중인 회사인 TNPI HK(홍콩)의 비상장 주식을 액면가인 1주당 약 1000원에 5만 주를 샀다.
공교롭게도 당일은 TNPI HK가 미국 프렌차이즈 브랜드 커피빈의 중국 사업권을 인수한 시점이었다.
그 직후 권씨 형제는 8월 투자자 조합인 가비합자조합과 가비이(2)합자조합, 가비삼(3)합자조합 등을 통해서 50여억원의 투자를 받는다. 당시 투자를 받을 때 주 당 가격은 약 3만9천원이었다. 권 후보자가 액면가에 주식을 취득한 지 약 3개월만에 주식가가 4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후 이듬해 3월 박근혜 정부 중국대사로 지명되면서 "이해충돌 우려가 생겼다"는 권 후보자는 같은 해 4월 액면가로 주식 전부를 형제에게 되팔았다.
하지만 CBS 노컷뉴스가 TNPI HK의 2013년 2월 16일 기준 홍콩 법인 등기 상 주주명부를 확인한 결과, 권 후보자의 주식 보유 현황은 기록돼 있지 않았다.
2013년 2월 TNPI HK(홍콩) 주주명부권 후보자의 증언에 따르면 2013년 초에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정작 홍콩 현지 회사의 주주명부에는 주주로 적시된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다른 투자조합의 소유 몫으로 등재된 25만 주(전체 25만/130만)를 투자 대가로 나눠준 사실은 기재돼 있었다.
권 후보자가 주식을 되판 2013년 4월 이후인 2014년 2월 기준 홍콩 법인 등기에서도 다른 투자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주식을 나눠준 기록만 있을 뿐 여전히 권 후보자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국내에만 재산공개를 통해 신고하고, 홍콩 현지 법인의 주주 명부에는 기록을 남기지 않은 배경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권 후보자가 우리나라의 등본에는 존재해도 되는 반면, 홍콩의 주주 명부에는 등장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수위사진기자단권 후보자의 형제 중 한 명은 취재진과 만나 주주명부에 권 후보자가 등장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단순 실수"이거나 "권 후보자가 1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만 보유해 기재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주식 취득 사실을 이미 신고했기 때문에 홍콩 주주명부에 기재하지 않은 것이 큰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설명이다. 권 후보자 형제 측은 누락이 "국내법이나 홍콩법에도 저촉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권 후보자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주주명부에 기록이 없는 데 대해 "그 당시에 동생 지분도 자기의 지분이라고 생각하고 등재를 안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자신과는 상관이 없는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산 가격 그대로 액면가에 팔았다는 것이 팩트"라며 "제 (공직자)재산 등록에는 다 기록이 돼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권 후보자는 "동생 회사는 2016년도에 세무조사를 아주 철저하게 받아 문제가 없는 걸로 나온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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