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생닭고기 배식' 논란…조리병 업무환경도 '도마'[이슈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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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육사 생도들에게 익지 않은 닭고기가 배식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리병들의 업무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논란이 된 부대의 조리병은 긴 근무 시간에 대한 지적과 함께, 15명도 안 되는 인원이 1200명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군부대 부실 급식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엔 '생 닭고기'가 배식 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제보자는 "도를 넘었다"며 "인권상, 건강상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부대 측은 조리병들의 코로나19 집단 확진으로 조리 경험이 없는 인원들이 도시락을 준비해 급양이 면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조리병 업무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7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육군사관학교 급식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과 1장의 도시락 사진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는 "조리병들 몇 명이 코로나에 확진돼 최근 급양된 모든 부실 급식에 눈 감았지만, 이건 도를 넘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도시락 속 붉은색 고기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3월 26일 저녁 식사에 격리 인원에게 급양된 '닭가슴살'이다. 새우 아니다"라며 "보시면 아시겠지만 닭가슴살이 전혀 익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격리 인원에 대한, 그리고 생도들에 대한 모든 다른 불합리한 대우는 차치하더라도 인권상, 건강상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생도들은 제보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 제보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이에 육사 측은 "격리 중인 생도들에게 정상적인 급식이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생도급식을 담당하는 취사병 전원이 코로나19 확진 및 밀접접촉자로 격리됐다"고 밝혔다.

이어 "불가피하게 조리 경험이 부족한 인원들로 대체돼, 도시락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급양 감독에 면밀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육군사관학교 조리병들의 업무 환경에 대한 글도 해당 페이지에 게시됐다. 자신을 육군사관학교에서 복무하고 있는 용사라고 밝힌 B씨는 "현재 식당의 상황 설명과 육사 생도 식당 조리병들의 업무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이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용 인원이 조리병 1명과 군무원님 2분, 조리원님 1분 밖에 없어 정상적인 식당 운영이 어렵다"며 "다른 보직 용사들과 중대 간부님들이 식당에 지원을 오셔서 도와준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러한 과정에서 익지 않은 닭가슴살이 배식 됐다"며 "바쁜 상황이어도 조리병의 주요한 업무인 조리에 더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명백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B씨는 그러면서도 "생도 식당은 현재 1200명이 넘는 생도분들의 밥을 책임지고 있다"며 평소 생도 식당 조리병들의 업무 환경을 지적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1200인분의 음식 조리, 수저·젓가락 설거지, 밥 먹고 나온 쓰레기 분리수거, 배식에 사용된 배식대 정리, 식당 바닥 청소 등 식당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일들은 조리병들이 하고 있다.

그는 "현재 육군사관학교 생도 식당의 조리병 편제는 11명이다. 식당 간부님들의 숫자를 다 합쳐도 15명이 되지 않는다"며 "정해진 시간 내에 업무를 완료하기 위해 평일에는 매일 새벽 3시 10분에 출근해 조리를 시작하고, 오후 9시 30분에 퇴근하고 있다. 정상적인 것인지 모르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한민국 군인을 하찮게 생각하는 것 같다", "군인 대우도 안 해주는데 굳이 열심히 해야 할 필요가 있나"라며 끊이지 않는 군부대 부실 급식을 지적했다.

아울러 조리병들의 고된 업무 환경에 대해선 "조리병 여건과 환경 좀 개선해달라", "조리병들 욕먹을 일이 아닌 것 같다", "안쓰럽다"고 헤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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