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국민의힘 권성동·윤한홍 의원. 윤창원·박종민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정권 교체의 일등공신인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3인방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막판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청와대 합류에, 정계 입문부터 시작해 위기 국면에서 활약한 권성동 의원은 법무장관 하마평에 올랐다. 인수위 구성의 인사 검증을 맡고 있는 윤한홍 의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실세 중 실세' 장제원…상황실장에서부터 '안철수와 단일화' 성과까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하며 장제원 비서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지난해 3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직에서 내려온 직후 국민의힘 소속 인사 중에선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 윤 당선인과 소통했던 장 실장은 당초 캠프 내 상황실장을 맡았다. 장 실장은 지난해 9월 아들의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 등을 이유로 캠프 직책을 사퇴했지만, 이후에도 물밑 지원을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두환 '개 사과' 사건 등으로 윤 후보가 최대 위기에 처했을 때, 장 실장이 직접 대구로 내려가 지역에 머물고 있던 윤 당선인을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적극 보좌했다고 한다.
장 실장의 최대 업적은 대선을 엿새 앞두고 지난 3일 극적으로 성사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다. 두 후보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사실상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설이 돌았지만, 끈질긴 물밑 교섭을 통해 장 실장이 극적 단일화를 성사시킨 것이다. 이 때문에 장 실장은 당선인 비서실장을 거쳐 윤석열 정부의 초기 청와대 핵심 멤버로 합류하는 안에 무게가 실린다. 당내 한 중진의원은 15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윤 당선인과 개인적인 관계도 관계지만 주요 국면에서 맹활약을 하면서 장 실장의 위세는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로 실세 중에서도 실세"라고 했다. '원조 윤핵관' 권성동, 법무장관 하마평…전문성‧전투력‧정무감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16일 강원도 원주시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김기현 원내대표, 권성동 의원(왼쪽)과 함께 지지를 호소한 모습. 이한형 기자원조 윤핵관이라 불리는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 초기 내각의 법무장관 입각설이 돌고 있다. 윤 당선인의 외가인 강원도 강릉에서 어린 시절 인연을 계기로 권 의원은 지난해 3월 윤 당선인의 정계 입문을 적극 도왔다. 지난해 11월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엔 당 사무총장을 맡아 인사‧재정 문제를 총괄하며 전열 재정비에 기여했다. 선거대책위원회 개편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 측과 충돌하며 2선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물밑에선 선거 기간 내내 적극적으로 윤 당선인을 지원했다는 평이다.
검찰 출신으로 청와대 법무비서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거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장관 입각설이 유력하다. 권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차기 정부에서 직책 등에 대해 "그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당선인이 선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당 안팎에선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170석이 넘는 막강한 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초대 법무장관은 전문성과 정무감각을 겸비한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내 한 재선의원은 통화에서 "여전히 거대 야당이 존재하고 법사위도 민주당 의원들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법조계 외부 인사가 법무장관으로 왔다간 자칫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전문성과 전투력 측면에선 권 의원이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인수위 인사검증 총괄 윤한홍…尹心 업고 경남지사 도전하나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 윤창원 기자또 다른 윤핵관인 윤 의원의 행보와 관련해선 오는 6월 지방선거 출마설에 무게가 실린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한 윤 의원은 자신의 특기를 살려 현재 인수위에서 인사 검증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인수위 기간이 끝난 후 윤석열 정부가 순조롭게 출범하게 되면 이번 지선에서 경남지사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 김경수 전 지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공석인 경남지사 직을 노리는 후보군은 국민의힘 측 인사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당 안팎에선 윤 의원을 비롯해 조해진‧박완수‧윤영석 의원과 이주영 전 의원 등이 경남지사 후보군으로 꼽힌다. 대선 선대본부에서 조직 관리를 맡았던 당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경남 쪽은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전직 중진의원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며 "아무리 그래도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가 나서면 확연히 유리한 국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