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이 여수시의회에서 경도 개발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전남 여수~경도간 연류교 개설공사를 위한 예산안이 여수시의회에서 연거푸 부결된 가운데 여수시가 3월 임시회에 관련 예산안을 세 번째 상정했다.
시의회는 미래에셋과 간담회를 열어 입장을 청취한 뒤 연륙교 예산을 다루겠다고 밝혀 양측 간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7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여수시의회에 제219회 임시회에서 경도 연륙교 관련 시비 부담액 72억 원을 포함한 133억원 규모의 제3회 추경 예산 반영을 요청했다.
지자체가 의회에 3차례 연속 같은 예산 편성을 요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 부결된 예산을 재상정하는 것은 집행부가 의회의 집행부에 대한 견제 기능을 무시하는 처사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여수시는 경도 연륙교 예산이 1조 5천억 원 규모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만큼 이번 회기 예산 통과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지방재정법상 국도비사업의 경우 시비 부담을 먼저 반영하도록 조건이 명시되어 있어 이번 달 안에 추경이 편성되지 않으면 향후 여수지역 SOC 국도비 유치에도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여수시의회 의장단은 지난 4일 회의를 열고 미래에셋과 간담회를 진행한 뒤 관련 추경 예산 심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시의회 의장단은 이번 회의에서 여수~경도 간 연륙교 예산을 미래에셋이 사회공헌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의 레지던스 건립 철회를 주장해온 여수시의회가 연륙교 예산 시비 분담금만큼의 사회공헌을 논의하는 것은 일종의 출구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 관계자는 "아직까지 여수시의회로부터 간담회나 레지던스 건립 추가 축소, 사회공헌 등에 대한 내용을 전해들은 바가 없다"면서 "어떤 식이든 제안이 들어오면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과 논의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수 경도 항공사진. 여수시 제공이런 가운데 이번 임시회가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임시회인 만큼 현재 추진 중인 의장단과 미래에셋 간 간담회가 경도 연륙교 예산 통과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간담회에서 논의가 진전되지 않을 경우 여수시와 의회 모두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논의를 시작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둘러싸고 의회와 미래에셋 간의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총 사업비 1195억 원을 투입해 1.35㎞에 해당하는 여수~경도 간 연륙교를 2024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도시계획도로인 만큼 사업비 전액을 시비로 개설해야 했지만 경도가 경제자유구역으로 편입되면서 총사업비 1195억 원 중 40%인 478억 원을 국가가 부담하고, 전남도와 여수시, 개발사업 주체인 미래에셋이 각각 20%씩 239억 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여수시가 시의회에 이번 임시회에서 추경을 요청한 72억 원은 올해 여수시가 부담해야할 분담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