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인근 벨라루스의 오부즈-레스노프스키 훈련장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군이 탱크를 동원해 연합훈련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친러 반군이 나흘째 포격전을 벌이는 가운데 러시아가 벨라루스와 연합훈련 기간을 연장했다.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접근도 계속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는 이날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에서 러시아와 연합 군사훈련 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훈련은 이날 종료될 예정이었다. 현재 러시아군은 300만 명의 시민이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까지 3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주둔해 있다. 따라서 러시아가 키예프를 급습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방의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15만 명의 병력과 전투기, 장비 등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에워싸고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전날 벨라루스와 함께 재래식 군사훈련은 물론 핵 훈련을 실시했고, 흑해 연안에서 합동 해상 훈련도 진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모든 징후가 러시아의 침공 직전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탱크가 굴러가고 전투기가 하늘을 날 때까지 우리는 모든 기회와 1분 1초를 이용할 것"이라며 "외교적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는 한 이번주 세르게이 라브로브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감을 가질 계획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은 지난 17일부터 산발적인 교전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은 반군 세력 LPR(루간스크인민공화국)군 발표를 인용해 민간이 2명이 정부군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반군 수만 명에게 여권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는 자국민이 숨지면 군사적 대응을 하겠다면서 이번 사건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반면 우크라이나 군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NSC(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