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11% 성장하며 25년 만에 처음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적 반도체 기업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반도체 매출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 전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보다 11% 증가한 5651억 달러(약 672조 46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전년보다 26% 상승한 5098억달러(606조 6600억 원)로, 사상 처음으로 5천억달러를 돌파했다. '성장률 26%'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78년 이후 8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 추이. IC인사이츠 제공.이로써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2020년 11%에 이어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교차되는 반도체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이 3년 연속 유지되는 것은
1992년~1995년(4년 연속)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IC인사이츠는 "반도체 업계는 2019년 15% 하락했지만 2020년 상반기에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심각한 경제적 불확실성을 극복했다"며 "디지털 기반 수요 증가와 공급망 교란 효과에 따른 가격 상승에 힘입어 반도체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반도체 호황이 올해도 계속됨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대 매출 달성 기록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제기된 'D램 겨울론'을 딛고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가격은 2분기부터 반등할 전망이고,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매출 279조 원의 신기록을 달성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대략 94조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잠정 집계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부문 매출은 759억5천만달러(약 90조 3800억 원)였다.
증권가는 대부분 삼성전자가 올해 첫 300조 원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정보기술·모바일(IM)사업부와 반도체 실적 개선으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매출 전망치를 318조 8천억 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2조 원대 매출로 글로벌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40조 4450억 원)에 세운 기존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어서며 기록을 다시 깰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주력인 D램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 낸드 시장에서도 6% 안팎의 점유율을 보이는 인텔의 낸드사업부 인수를 마치고 점유율을 업계 2위 수준인 2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수요가 굉장히 견조하고,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좋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