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영 기자광주 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광주에서만 28곳 현장에서 주상복합아파트 8천여 세대 건축이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붕괴 사고로 고층 아파트 시공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13곳 현장에서 3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 건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지난 13일 기준 28곳에서 8600여세대의 주상복합아파트 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상복합아파트 건축현장은 남구가 8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구 7곳, 북구 6곳 순이었다. 주상복합아파트 세대수는 재개발 방식으로 주상복합아파트 건축이 추진 중인 임동(유동)구역 재개발사업이 2490세대로 가장 많았다.
사고가 발생한 현장과 같은 39층으로 짓는 주상복합아파트만 6곳에 4750세대에 달해 전체 54.6%를 차지했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포함해 대부분 주상복합아파트 건축 계획이 광주시 심의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광주시 심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나흘째인 14일 오후 소방 관계자들이 붕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광주에서는 최근 163m 높이의 40층 복층형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이 추진됐지만 광주시 심의에서 39층으로 한층 낮춰 짓도록 권고됐을 뿐 사업자의 건축계획이 사실상 대부분 승인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용적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곤 한다"며 "업계에서는 광주는 아파트 짓기 어렵지 않은 동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민간공원특례사업과 전남·일신방식 부지 개발사업 등으로 주상복합아파트 건축 추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일반아파트가 30층 층수 제한을 받는데 반해 주상복합아파트는 40층까지 건축이 가능해 주상복합아파트 선호 현상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민간공원특례사업 등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주상복합아파트 건축이 늘어날 수 있다"며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600세대 이상만 광주시의 승인을 받고 이하는 구청에서 허가나 승인을 얻으면 건축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