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울시청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이한형 기자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의 국내 확산세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 서너 시간 안에 감염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신속 PCR(유전체 증폭) 검사시약이 도입되면서, 일일 확진자는 260여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3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해외유입 186명, 국내 감염(지역발생) 83명 등 총 269명이 늘어 누적 894명(해외유입 479명·국내 감염 415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이달 1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부부가 최초 감염자로 확인된 이후, 일일 확진자로는 최다치에 해당한다. 종전 최고기록은 지난 29일의 109명(해외유입 69명·국내 감염 40명)이었다.
유입 초기에는 WHO(세계보건기구)에 변이 발생을 처음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아프리카에서 입국한 환자들이 주로 발견됐지만, 현재는 영미권과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감염자가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오미크론이 델타의 점유율을 제치면서, 연일 신규 확진이 최다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미국발(發)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입국 절차를 밟고 있다. 인천공항=박종민 기자이날
신규 해외유입 사례도 미국이 1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영국 19명 △프랑스 9명 △캐나다 5명 △네덜란드 2명 △아랍에미리트 2명 △이탈리아 2명 △카자흐스탄 2명 △터키 2명 △도미니카공화국 1명 △몰타 1명 △몽골 1명 △스웨덴 1명 △스페인 1명 △인도 1명 △중국 1명 △카메룬 1명 △카타르 1명 △케냐 1명 △필리핀 1명 △헝가리 1명 등으로 조사됐다.
방대본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이에 대해 "저희들이 평가할 때는
(미국이) 가장 교류가 많은 국가이기 때문"이라며 "입국자 수가 많은 국가라는 게 가장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나머지 (유입)국가들의 입국자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입국자 대비 확진) 비율을 봐야 평가가 가능할 것 같다"며 "또
해당 국가(미국)에서 (오미크론이) 많이 유행하고 있다는 점이 두 번째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밖의 특별한 원인에 대해서 아직 파악하고 있는 바는 없다"고 부연했다.
전날부터 민관 협력으로 개발된 신속 PCR이 각 지자체에서 본격 활용되면서 내년도 오미크론 감염자는 더욱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원주-횡성 제조업체(감염 확정 4명·의심 24명) △강원 횡성 가족(확정 1명·의심 1명) △경기 평택시 군부대(확정 3명·의심 5명) △전북 익산시(확정 86명·의심 109명) △광주 광산구 초등학교(확정 3명·의심 11명) △대구 북구 교육시설(확정 35명·의심 245명) 등
전파경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집단발생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과 광주, 대전, 경기, 전북, 전남, 경남 등 사실상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산발적 발생사례들도 이어지고 있다.
선행 확진자와 접촉력 등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된 의심환자는 80명이 늘어 총 581명으로 집계됐다. 오미크론
감염이 유력한 이들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국내 감염자는 1500명에 육박하게 된다.
박 팀장은
"어제부터 지자체에서 변이PCR 검사가 가능해졌고, 그 전에 비해 전체적으로 분석의뢰 검사건수가 늘었다. 이에 따라 확정적으로 (감염이) 확인된 건수도 늘고 있다"며 "더불어
지역사회에도 어느 정도 (오미크론이) 퍼져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감염경로 불명인 사례가 있다는 것은 해당 사례도 그렇고, 이에 따라 다른 사람들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외국 사례, 빠른 전파력, 국내에서 한 달 간 대응하며 확인한 것(특성)을 고려하면
그렇게 이례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한 적시에 (변이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강화된 추적관리 방안을 통해 (확산)속도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오미크론 감염규모가 커짐에 따라, 방대본은 향후 확진자 집계를 기존 일별에서 주간 통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