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10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상황판단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유행 동향 및 대응방안 관계부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정부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중증도에 따라 코로나19 환자가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질병관리청은 10일 지영미 질병청장 주재로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교육부 등 관계 부처와 추석 감염병 예방 대책을 점검했다.
정부는 발열 증상으로 주말·야간·공휴일에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을 분산하기 위해 공공병원, 민간병원 등에 발열클리닉을 설치·운영한다. 발열클리닉은 108개를 우선 지정한 뒤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과거에 코로나19 전담병원 운영 경험이 있는 병원 등을 입원형 협력병원으로 지정한다. 이는 입원이 필요한 중등증(중증과 경증 사이)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자신이 있는 지역의 병원에서 빨리 진료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동 병원에서 소아 코로나19 환자에 대응하고, 경증 환자가 입원할 수 있도록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행안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이 늘도록 유도하고,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또 지자체장이 반장인 '비상의료관리 상황반'을 운영해 응급의료 상황을 관리하고, 응급의료 체계를 점검한다.
질병청은 연휴 중 치료제 처방·조제가 가능한 의료기관과 약국 명단을 질병청 '감염병포털'과 지자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주(9월 8~14일)에 하루 사용량인 2~3천명분의 15배인 3만명분을 공급하는 등 충분한 치료제를 공급하는 데 이어 추석 기간에도 10만명분 이상의 지역 물량을 유지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은 정점을 찍은 뒤 최근 들어 수그러들고 있다.
코로나19 표본감시 결과, 올해 33주차에 입원 환자 수가 정점(1464명)을 찍은 뒤 2주 연속 감소해 35주차(지난달 25~31일)에는 837명(정점 대비 57.2%)으로 줄었다.
응급실을 찾는 코로나19 환자 역시 33주차에 1만3382명까지 늘었다가 35주차에 5048명(잠정치)으로 감소했다.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에서만 코로나19 환자 수가 34주 46명에서 35주 49명으로 소폭 늘었다.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의 경우 8월 첫째 주 6만4천명분에서 8월 다섯째 주 2만6천명분으로 줄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졌지만, 추석 연휴에는 다시 유행할 위험이 커지는 만큼 예방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을 막으려면 30초 이상 손 씻기, 기침 예절, 주기적 환기(2시간마다 10분)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고, 의료기관이나 감염취약시설에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