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1일 오전 충북 단양군 구인사에서 열린 천태종 상월원각 대조사 탄신 110주년 봉축 법회에서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31일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이탈 등 내홍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이것을 갈등이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충북 단양군에 위치한 구인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저대로 이준석 대표는 대표대로 맡은 역할을 잘 해내면 얼마든지 시너지를 가지고 선거 캠페인을 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갈등을 풀기 위해 후보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이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과 오찬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김종인 위원장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시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양 측의 대치가 계속되며 지지율 하락이라는 악재까지 닥친 상황이지만, 윤 후보는 아직까지는 김 위원장에게 맡기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또 윤 후보는 이번 대구·경북 방문 일정 중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발언 수위가 높아졌다는 지적에 대해 "강한 워딩(wording·표현)이라고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30일 공수처의 통신조회에 대해 "미친 사람들 아니냐"고 말했고, 29일에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데려다 정치를 했다"고 말하는 등 원색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에서 필요한 말이라고 판단해서 한 것"이라며 "그동안 민주당이 저를 공격하는 것에 비해서 (제가) 자주 그런 것을 했느냐, 계속 지켜봐달라. 희망의 말도 자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의혹을 두고 양자토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한 채 웃어 넘겼다.
이날 윤 후보는 구인사 방문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대구·경북·충북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다. 윤 후보는 "어려울 때 나라를 지킨 호국불교 정신을 불자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잘 새겨서, 어려운 나라를 국민이 힘을 합쳐 바로 세우고 난국과 위기를 잘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국민들에게 "지난 한해도 우리가 코로나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정말 힘이 많이 드셨을텐데 새해에는 코로나도 싹 물러가고 새로운 질서와 국민 화합으로 모든 분들이 기쁜 마음으로 많은 행복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송년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