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세계 최대 CPU 업체인 미국 인텔이 신장산 제품 불매운동 참여 방침을 밝혔다가 중국 매체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보복 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비등해지자 이틀 만에 사과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인텔은 12월 들어 공급업체에 보내는 연례 서한을 통해 여러 나라 정부가 부과한 제한에 따라 공급자들이 신장 지역의 노동력을 사용하거나 상품이나 서비스를 조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일보 계열 인터넷 매체인 관찰자망은 21일 이런 내용을 전했고 환구시보 등 관영 매체들도 그 뒤를 따랐다. 하지만 인텔의 이런 입장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인텔을 지난 5월 발간한 기업의 사회책임 보고서에도 이번 서한에서와 같은 표현의 문장을 담은 바 있다.
하지만 환구시보는 인텔이 중국에서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신장 제품 불매라는 '배은망덕'한 행태를 보인다면서 대가를 치르게 해야 비난했다.
인텔에 대한 여론이 안 좋아지면서 인텔의 중국 지역 광고 모델인 인기 그룹 TF보이즈 소속 왕쥔카이가 "국가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인텔과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왕쥔카이 소속사 성명. 연합뉴스인텔은 중국내 여론이 안 좋아지자 웨이보와 위챗을 통해 중국어로 중국 고객과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해당 서한이 "미국 법을 준수하기 위한 취지였지만, 중국 파트너들 사이에서 많은 의문과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이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서한에 나온 신장과 관련된 단락은 규정과 법에 따른다는 취지이지 다른 뜻이나 입장 표명이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텔은 중국과 홍콩에서 지난해 매출의 26%를 올리고 인텔의 전체 자산과 공장, 설비 등 약 10%도 중국에 있다.
인텔의 발빠른 사과는 매출의 4분의 1을 올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같은 사과는 인텔이 신장산 불매에 나섰다가 중국 대중과 파트너사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비판에 직면한 뒤 나왔다"면서 "많은 중국인들은 인텔의 사과를 믿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