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이 대선을 76일 앞둔 시점에서 '원팀'을 넘어 '여권 대통합'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23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에 이어, 다음 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선언, 내년 초 탈당자들의 일괄 복당 추진 등 굵직한 통합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與 최고위 "7가지 합당 조건 큰 틀서 수용"
민주당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실무 협상에 돌입할 방침이다. 당 지도부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의 한 최고위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
열린민주당에서 제시한 7가지 의제를 큰 틀에서 수용해 논의하기로 했다.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열린민주당이 내건 7가지 합당 조건들 중 추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은 양당이 참여하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가령, '국회의원 3선 초과 금지 원칙 규정 도입'과 같은 경우 민주당은 현 3선 이상 의원들에게 소급 적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합당 절차는 순조롭게 이어질 전망이다. 열린민주당 측 통합 협상을 맡은
정봉주 전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
합당이 안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재명 후보도 이날 오후 열린민주당이 주최하는 '개혁 토크콘서트'에 특별게스트로 참석해 합당 작업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與, 새정련 분당 당원들 내년 초 일괄복당 추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민주당은 또
과거 분당 등의 이유로 대거 탈당한 인사들에 대해 일괄적으로 복당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의 한 지도부 관계자는 "내년 1월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복당을 신청한 인사에 대해 원칙적으로 전원 복당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오영훈 의원도 이날 "(선대위가)
'국민통합'이란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 (그 틀에서) 포괄적으로 봐주면 될 듯"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16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분당 사태 때 국민의당으로 대거 이동했던 당원들이 일괄 복당할 전망이다. 호남 지역 인사들이 다수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이날 이 전 대표를 만나 함께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도 여권 통합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상 지지율 30% 답보 상태를 돌파하기 위해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호남에 뿌리를 둔 이 전 대표의 등판으로 대선 경선 여파로 흩어진 '집토끼'들이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