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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하게 질타한 文대통령…"남경·여경 문제 아니야" 젠더 갈등 견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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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수 없는 일 일어났다" 공개적으로 경찰 질타한 文대통령, 국민 불안 번지자 기강잡기
여경 전체에 대한 비난 확산되자 "남경 여경의 문제 아니라 경찰 자질의 문제" 성대결 차단

연합뉴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인천 흉기난동 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대응 논란과 관련해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경찰을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경찰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질책과 지시 사항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는 남경과 여경의 문제가 아니라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기본 자세와 관련한 사안"이라며 "경찰의 최우선 의무는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는 일인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과 훈련을 강화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라"고 지시했다.

인천 흉기난동 사건의 전말이 알려지며 국민들의 불안과 공분이 커지자,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질타에 나서며 경찰 기강을 다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또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신 사안이기 때문에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여경 전체에 대한 비난으로 비화되는 것 보다 경찰 본연의 의무에 포커스를 맞춰 젠더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막고자 했다.

이 관계자는 "남경이냐, 여경이냐 문제가 아니라 출동했던 경찰의 기본 자질과 태도와 관련된 문제"라며 "젠더 이슈로 논의되고 있는 것은 본질과 좀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흉기 난동이 발생한 빌라. 연합뉴스흉기 난동이 발생한 빌라. 연합뉴스다만,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경찰청장을 경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그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5시 5분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 4층에 사는 A(48)씨는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아래층 주민 40대 여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당시 여경인 C 순경이 사건 현장에 있었으나 구급 지원 요청 등을 이유로 현장을 이탈했고, 빌라 밖에 있던 D 경위도 곧장 현장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B씨는 목 부위를 흉기에 찔려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뇌경색이 진행돼 수술까지 받은 상태다. B씨의 남편과 20대 딸도 손과 얼굴 등을 다쳐 치료를 받았다.

흉기 난동 현장에서 부실한 대응으로 피해를 키운 경찰관들을 엄벌해달라며 피해 가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틀 만에 20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전날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또한 인천 논현경찰서장을 직위해제 조치하고 대기발령 중인 현장 출동 경찰관 2명에 대해서는 감찰조사에 착수한 뒤 엄중 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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