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앙숙' 이준석·안철수 벌써부터 신경전…野 "우려 있지만 흥행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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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세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하자, 악연이 깊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연일 불쾌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두 대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국민의힘 내에선 적당한 긴장감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야권의 선거 흥행 독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이준석 대표는 "6개월 전에 이미 (안 대표가 대선 출마할 것이라고) 알려드렸다"라며 안 대표의 대선 출마를 우회적으로 비판했고,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이 양보하면 대선은 압승한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악연으로 엮인 두 사람이 다시 충돌하면서 야권통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안철수 후보 간 신경전 속에 선거 흥행을 야당이 독식한 것처럼 '적당한 긴장감'은 야권 전체에 플러스 요인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저럴 줄 알았다"…국민의당 "뽑을 사람 없어"


이준석 대표는 2일 SNS에 "딱 6개월 전에 이미 (안 대표의 대선출마를) 알려 드렸다. 그때는 아무도 안 믿었죠"라며 안철수 대표의 대선 출마를 에둘러 비판했다. 전날 안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식에 대해선 "무운을 빈다"며 짧은 답변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이 대표가 연이틀 안 대표를 지적한 것이다.

안 대표의 출마로 대선 계획표에 단일화 일정을 추가하게 된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이번에도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고 보고 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대선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았던 이준석 대표 입장에선 서울시장 선거에 이어 대선에서도 안 대표가 변수로 등장한 상황이다.
지난 6월 16일 합당을 위해 만났던 (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윤창원 기자지난 6월 16일 합당을 위해 만났던 (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윤창원 기자
당 핵심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에 "안 대표의 10년을 보면 이번 출마는 누구나 예견 가능했던 일"이라며 "10년째 명분이 없는 정치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안 대표가 자신의 지지율을 앞세워 지방선거 공천권이나 당권 등 일종의 '지분 요구'에 나설 것이라는 격앙된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안 대표는 대선 일정에 맞춰 출간하기 위해 연초부터 일찌감치 대담집을 준비하기도 했다.

여기에 맞서 국민의당이 내세우는 명분은 뽑을 사람이 없는 대선, 이른바 '놈놈놈 대선(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어느 누구도 뽑을 사람이 없다는 무당층이 절반에 달하는 대선이고, 또 공당인 국민의당이 대선 후보를 내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약속을 어겼다'는 국민의힘 측 주장과 관련해 안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는 여러 번에 걸쳐서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라며 "아마도 제가 안 나오길 너무나 간절하게 바라시는 분들의 주장인 것 같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더 나아가 "정권교체를 위해서 제1야당 후보가 양보해준다면 충분히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며 완주 의사도 밝혔다. 


서울시장 흥행 독식했던 野…"이번에도?" 기대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야당과의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뉴스·윤창원 기자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야당과의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뉴스·윤창원 기자국민의힘 내에서 안 대표의 출마가 야권을 분열시킨다는 지적이 일변도일 것 같지만, 국민의당과의 긴장감이 야권에 딱히 나쁘지 않다는 긍정적 반응이 눈에 띈다. 국민의힘 한 영남권 의원은 "안 대표의 출마로 야권 시너지를 기대할 수도 있다"라며 "주목도 측면에서 야권이 훨씬 우위"라고 설명했다.

물론 전제는 단일화다. 국민의당 지도부 관계자는 "단일화 가능성이 있지만, 한다면 우리 쪽으로 단일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안 대표가 완주 의사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결국 단일화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완주했는데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민주당이 이긴다면 야권 지지자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국민의힘 측 주장이다.

안 대표도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가 제안한 공동정부에 대해선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 대표는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이 되고서 탕평책을 쓰는 것과 공동정부를 외치며 선거 때부터 손잡고 뛰는 것 중 어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후자로 생각하고 있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여기서도 단일화 논의의 전제로 작동하는 것은 '야권 최종 후보는 안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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