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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핼러윈 맞아 외국인 커뮤니티 등 중심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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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이번 주말 '핼러윈데이'…외국인 중심 코로나 확산 우려
31일 전후 서울 이태원 등 외국인 밀집지역·주점 집중점검

국내 체류 외국인 접종완료율 23일 기준 55.3%에 그쳐
"핼러윈에 착용하는 가면, 방역 상 권장되는 마스크 아냐"
학교, 직장 등 집단감염 지속…"거리두기 완화 등 위험요인"

지난해 10월 핼러윈데이에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가 시민들로 붐비는 모습. 황진환 기자지난해 10월 핼러윈데이에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가 시민들로 붐비는 모습. 황진환 기자방역당국이 이번 주말 다가오는 '핼러윈(Halloween) 데이'가 외국인 중심의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핼러윈 당일인 31일 전후로 서울 이태원 등 외국인 밀집지역과 주점 등에 대한 집중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쉬운 겨울철로 진입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생소한 행사인 핼러윈 데이에 대한 사회적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접종률이 아직 높지 않은 젊은 연령층이 과밀한 실내환경에서 큰소리로 대화하면서 장시간 머물게 되는 경우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당초 미국에서 유래한 핼러윈은 10월 31일 유령이나 괴물 등의 분장을 하고 즐기는 축제로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젊은 층이 향유하는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외국인과 2030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과 홍대 일대, 강남 번화가 등을 중심으로 대형클럽과 주점이 확산 근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가 이달 말일 종료되는 가운데 유행이 번질 경우,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with) 코로나)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7~23일 최근 1주간 전체 신규환자 중 외국인의 비중은 17.4%(1634명)로 나타났다. 직전 주보다 3.2%p 낮아진 수치다.
 
다만,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들은 여전히 미접종자가 상당수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감염 위험도는 내국인보다 높은 상태다. 이달 23일 기준 외국인의 백신 1차 접종률은 75.7%, 접종완료율은 55.3%로 완전접종자가 6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핼러윈데이에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 황진환 기자지난해 10월 핼러윈데이에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 황진환 기자당국은 핼러윈을 기점으로 외국인 커뮤니티 행사나 사적 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이 발생할 시 대규모 확산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주 외국인 밀집지역과 다문화타운 등에 대해 특별 방역관리를 실시하는 한편 주점과 음식점 등을 돌며 야간 집중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이 단장은 "특히 핼러윈 데이에 사용하는 (분장용) 마스크는 방역당국이 권장하는 마스크가 아니다.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핼러윈 데이로 인한 유행 우려에 대비해 점검반을 편성, 점검할 예정이지만 무엇보다도 강조되는 것은 자발적인 참여"라며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줄 것을 강조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도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아무래도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이런 문화를 더 향유하고 즐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핼러윈 기간 중 이런 문화가 더 촉발되는 지역들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서는 그 위반의 경증과 빈도에 따라서 내국인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하고 있고, 외국인에 대해서도 그와 유사한 수준으로 처벌을 하고 처벌수위 중 하나로 강제퇴거 조치까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셋째 주의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는 전국적으로 0.88을 기록해 '유행 억제'를 뜻하는 1 미만을 나타냈지만 1주 전(0.86)보다는 소폭 올랐다. 지역별로는 전체 확진자의 80% 가량이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이 0.89로 비수도권(0.84)보다 다소 높았다. 
 
일상 속에서 가족, 지인, 직장 등을 통한 감염이 빈발하면서 '선행 확진자 접촉'(51.7%·4908명)과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감염경로 불명'(32.6%·3096명)이 전파경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1주간 일어난 신규 집단감염은 31건으로 집계됐다. 학교 등 교육시설(11건)과 사업장(11건)이 가장 많았고 △의료기관·요양시설 4건 △다중이용시설(주점, 사회복지시설) 3건 △종교시설 1건 △가족 및 지인모임 1건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당국은 내달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대면 수업'으로 속속 전환하는 대학교 등에서 교내 감염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대본은 "대면 강의로 전환하는 대학교에서는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자체점검 및 관리를 강화하고 학교 외부의 사적모임 자제 지도·통제를 지속해야 한다"며 "최근 확진자 발생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거리두기 완화, 겨울철 진입, 면역력 저하 등으로 추가확산 위험이 여전히 있는 만큼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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