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형 기자다음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는 가운데 국민의 76% 정도는 위드코로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4명은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지금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은 이같은 결과를 담은 '코로나19 대응 체제 전환에 관한 국민 인식조사'를 22일 발표했다. 조사는 중앙사고수습본부 의뢰로 지난 5~8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9~69세 전국 성인 남녀 1083명을 대상을 진행됐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3.10%다.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6.5%는 '코로나19와 일상이 공존하도록 방역체계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56.9%였던 지난 8월 때보다 19.6% 증가한 수치다.
연합뉴스구체적으로 코로나19 대응 목표를 확진자 최소화에서 민생·일상 손실 최소화로 전환하는 데 찬성한다는 응답이 70.7%였다. 중증환자, 사망자 최소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에는 74%가 찬성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규체 조치 전환에는 63.1%가 찬성했다.
방역체계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지금이 가장 적당하다'는 의견이 41.8%로 가장 많았다. 추후에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은 27.5%, 이미 늦었다는 응답은 20.6%였다.
또 46.6%는 전국민 70% 접종 완료와 같은 일부 조건이 충족된 후에 방역체계를 전환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41.5%는 체계 전환의 조건이 모두 충족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하루 평균 확진자를 어느 정도까지 감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1천~2천 명 응답이 57.1%로 가장 많았다. 연간 사망자 수도 1천~2천 명일 때 감수할 수 있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위드코로나 전환이 사회적 손실보다 이득이 크다는 응답은 53.2%였다.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라는 응답은 49.2%로 가장 높았고 '기대가 크다'는 32.9%, '우려가 크다'는 17.9%였다.
지난해 10월 핼러윈데이에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가 시민들로 붐비는 모습. 황진환 기자반면 위드코로나의 규제 완화로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도 61.8%로 높은 편이었다. 55%는 중증환자와 사망자 증가가 우려된다고 답했다.
다중이용시설 이용시 백신 접종 확인서를 제시하는 이른바 '백신패스' 제도를 도입할지에 대해서는 74.9%가 적절하다고 답했고 20.2%는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인식도의 경우 56.3%는 백신패스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35.5%는 백신 패스 도입으로 백신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답했다.
백신 패스 도입 시기는 '하루라도 빨리'가 32.3%, 10월말~11월초인 '정부 발표시점에' 대답은 30%, '올해가 가기 전'은 23.1%로 골고루 나타났다. 백신 패스 도입에 대해서는 46%가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라고 답했다.
국민의 78.9%는 백신 패스 도입이 일상회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79.5%는 다중이용시설 이용 과정에서 국민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실시된 지난 18일 서울 양천구 빵카페에 변경된 인원제한 안내문이 부착된 모습. 이달 말까지 시행되는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 백신접종자 포함 수도권에서는 8명, 비수도권은 10명까지 모일 수 있으며 업종에 따라 영업시간이 완화된다. 황진환 기자위드코로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도 조사했다.
위드코로나 시기에 실내마스크 착용 요구를 해제해야 하는지 묻는 응답에는 80.3%가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을 해제해야하느냐에 대한 질의에는 71.3%가 부적절하다고 봤다.
응답자의 70.5%는 모임과 행사, 집회 인원제한을 없애는 건 부적절하다고 봤지만 65.5%는 치명률이 급증하지 않는 이상 학교와 도서관 등은 폐쇄하면 안된다고 답했다.
해외처럼 의료인, 공무원, 교사 등 일부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82.7%가 '적절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