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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선택' 오창 여중생 유족 "수사기관 결정적 증거 놓쳐 아이들 죽음 내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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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기자최범규 기자
지난 5월 충북 청주에서 친구의 의붓아버지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여중생의 유족이 수사기관의 부실 수사 의혹을 거듭 주장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유족 측은 13일 청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기관이 결정적 증거를 찾지 못한 두 달의 시간을 견디다 딸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딸이 성폭행을 당한 날의 문자 메시지와 현장 동영상이 있었지만, 경찰은 두 여중생이 숨지고 5일이 지난 뒤에야 친구들에게 이 자료를 입수했다"며 "3번의 구속영장이 반려되는 동안 업무처리에 실수가 없었는지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족 측은 이에 대한 수사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과 사전 조율한 관계자의 면담은 기자회견 직전 검찰의 사정으로 취소됐다.
 
앞서 유족 측은 딸인 A양이 지난 1월 17일 새벽 피해를 당한 직후 제3의 친구와 나눈 SNS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들의 대화에는 피해 당시 상황과 감정 등은 물론 방안의 모습이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짧은 동영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A양은 피해 이후 지난 2월 초 경찰관이 입회한 관련 시설 상담 과정에서 제3의 친구와의 SNS 대화 사실도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이 이 자료를 확보한 때는 3개월이 지난 5월 17일이었고, 이 때는 이미 여중생들이 숨진 뒤였다.
 
수사기관이 관련 자료를 미리 확보했더라면 영장 신청이 반려되지 않았고, 딸의 극단적 선택도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유족 측의 주장이다.
 
경찰은 유족 측의 부실수사 주장에 대해 "이미 확실한 증거가 확보돼 있던 데다, 유족의 요청으로 피해자의 주변인에 대한 수사를 자제해 왔다"고 해명했지만, 유족 측은 "주변인 수사를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경찰이 변명으로 일관하며 유족에게 2차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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