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다이빙 국가대표 취안홍찬이 지난 5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10m 플랫폼 결승 경기에서 다이빙을 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캡처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14살 소녀 취안홍찬이 어린 시절부터 기초 교육도 없이 금메달만을 위해 기계처럼 운동만 했다는 폭로가 나와 현지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취안은 지난 5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종목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네 차례의 다이빙 연기 중 3번이나 만점을 받으며 총점 466.20점을 기록, 정상에 올랐다.
14살 다이빙 금메달리스트의 등장에 전 세계적 극찬이 쏟아졌지만, 중국의 유명 작가 팡시민은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드러내고 있다. 오로지 금메달만을 위해 아이들이 기본적인 교육도 받지 못하고 기계처럼 운동만 하고 있다는 것.
그는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취안이 경기를 마친 후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중국의 한 기자가 취안에게 "자신(취안)의 성격이 어떤 것 같냐"는 질문을 건넸지만, 취안은 이 간단한 질문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취안은 '성격(性格, 씽거)'과 중국어로 발음이 비슷한 '씽 오빠(씽거)'를 언급하며 "씽 오빠가 누구에요?"라고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다. 결국 정상적인 인터뷰가 불가능해 보이자 옆에 있던 스태프가 "평소 너의 태도"라고 알려줬고, 그제야 질문을 이해한 취안은 민망한 듯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4살 금메달리스트 취안홍찬이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쉽게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트위터 캡처
이를 두고 팡 작가는 "14살, 일상적인 질문조차 알아듣지 못하니 귀엽지 않고 서글프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취안에게는) 어린 시절도 없었고 기초교육도 받지 못했다"며 "다이빙 기계로 훈련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돈을 버는 행위가 아동 노동자와 다를 게 있나"라며 "(취안과 다르게) 우승을 못해 알려지지 않은 아동 노동자가 얼마나 될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일각에서도 "취안홍찬은 7세에 뛰어난 운동 신경을 보여 체육 학교에 입학했지만, 그곳에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면서 "(취안은) 가난한 집안과 국가를 위해 금메달을 따야만 했다"며 "하루에 300번씩 다이빙만 뛰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의 유명 작가 팡시민은 취안이 인터뷰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두고 "일상적인 질문조차 알아듣지 못하니 귀엽지 않고 서글프다"며 "(취안에게는) 어린 시절도 없었고 기초교육도 받지 못했다"며 "다이빙 기계로 훈련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해당 SNS 캡처
이 같은 주장이 논란이 되자, 현지 한 누리꾼은 "아이가 성장하는 즐거움을 놓쳤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러한 교육 체제에 대해서도 "어린 나이에 부모 곁을 떠날 경우 아이가 정작 큰 인재로 거듭나는 경우는 드물다"며 "심리적 문제까지 터져 나올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중국 정부가 올림픽을 공장 삼아 미성년자를 얻는다"며 "성적이 나쁜 사람은 도태되고, 살아남은 자는 혹독한 훈련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은 본질적으로 아동 노동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국내 누리꾼들도 "중국이 자국민을 금메달 제조기로만 생각한 것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일부 현지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을 본 뒤 "취안이 평소 광둥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표준어를 알아듣지 못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팡 작가는 이에 대해 "많은 사람이 그녀가 광둥어를 쓰기 때문에 표준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이러한 주장은 오히려 14살이 표준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 기초 교육을 받지 못해 발생한 일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되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