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끝난 직후인 2012년 4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상황실에서 박근혜 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비대위원이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박근혜 정권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근무한 허현준 전 행정관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정치적 어미라 할 수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청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허현준 전 행정관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은 70대 노구의 몸으로 무려 1588일을, 외로이 4년 반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대가 탄핵의 강을 건너든, 지금의 당 대표 영광이 자신의 잘남과 능력의 결과라고 하든 그건 그대의 소신이자 정치적 선택이라고 치자"라며 "그대의 길을 열어준 은인이요, 그대의 길을 개척해 준 정치적 스승에게 이토록 무심하고, 야멸차고, 신의 없음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어미라 할 수 있는 그대의 은인, 스승이 겪는 깊은 상처와 고통은 아예 보이지 않는가"라며 "정치적 셈법만 '4차원'이고 염치와 신의는 '-4차원'인가. '날 애송이 취급 말라, 계급 보고 경례하라'는 그대의 말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허공에서 퍼진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2011년 12월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 전 대통령에 의해 비대위원으로 발탁돼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함께 영입된 손수조 당시 미래세대위원장과 함께 '박근혜 키즈'로 불렸다.
허현준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이 2017년 10월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화이트 리스트'에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허 전 행정관은 "그대가 애송이 취급을 받지 않으려면 달리 행동해야 한다. 그대의 스승을 오해 받게 조롱하고, 있는지 없는지 무시하고, 염치 없는 행동하면서 자신은 계급으로 예우 받길 원하는가"라며 "계급 전에 신의가 있다. 염치가 있다. 예의가 있다.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그게 바로 애송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민주당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 당장 석방하라고 촉구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인가. 사면 요청할, 촉구할 시간도 얼마 없다. 그 형식이 무엇이든 주저 없이 나서시라. 당 지도부가 다 나서시라. 마지막 기회"라며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잃는 자는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4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최고위원 당시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30년 살 정도의 범죄인가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재판 형량 문제는 제가 봤을 때도 좀 과했다는 생각이 있다"면서도 "탄핵은 정당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당시에는 "컴퓨터와 씨름하던 나를 사람들과 씨름하는 곳으로 끌어내준 그분에게 항상 감사하다"며 옥중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