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창원 기자'주 120시간 근무', '부정식품', '건강한 페미니즘' 등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한 지역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 방사능 유출이 안 됐다"라고 말해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윤 전 총장은 4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 도중 원전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 지진하고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주장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의 대규모 지진과 그로 인한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현에 있던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된 사고다. 일본 정부는 이 사고의 수준을 레벨7로 발표했고, 이는 국제원자력사과등급(INES) 중 최고 위험단계로 1986년 발생한 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같은 등급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모든 수산물과 14개 현의 농산물 27개 품목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해당 기사가 송고되자 누리꾼들은 "아직도 후쿠시마 원전 지역은 사람이 못 살고 있다", "일본 우익도 이런 말은 안 하겠다", "맨몸으로 후쿠시마 가서 원전 브이로그 찍고 와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윤 전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별다른 설명 없이 돌연 삭제됐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사가 수정되기 전 해당 내용에 밑줄이 그어진 상태로 캡처돼 확산했고, 5일 오전 트위터에서도 '후쿠시마', '원전 발언' 등이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단어로 오르기도 했다.
부산일보 기사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후쿠시마에서 원전이 녹아내리고 수소 폭발이 일어나 방사능이 유출되었음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산일보는 왜 이 구절을 삭제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부산일보는 "윤 전 총장 캠프 측이 '해당 발언은 후쿠시마 사고는 원전의 하드웨어 자체의 안전 부실 문제가 아니었고, 지진·해일에 의해 원전 냉각통제능력을 유지하지 못한 인적 재난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단축 설명을 하다 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해명하면서 발언 내용을 취소하는 기사 수정을 요청했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어 "인터뷰 취지가 현안에 대한 후보의 정확한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고, 타 인터뷰에서도 사후 정정 요구가 기사 전체 맥락을 해치지 않은 선에서는 이를 수용해왔다는 점에 비춰 해당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