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천m서 끊어진 와이어…14명 숨진 케이블카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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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2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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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 파열 후 비상 브레이크도 미작동
미끄러져 내려오다 철탑과 충돌한뒤 추락

연합뉴스

 

이탈리아 당국이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케이블카 추락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가운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조금씩 구체화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관계 당국의 발표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상황을 재구성해보면 전날 정오께 마조레 호수를 낀 피에몬테주 스트레사 시내에서 케이블카 한 대가 1천491m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당시 케이블카에는 관광객 15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탑승 정원(35∼40명)의 절반을 약간 밑도는 수다.

케이블카는 출발 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큰 문제 없이 정상을 향해 나아갔다. 그러다 목적지를 약 100여m 남겨놓고 갑자기 와이어에 문제가 생기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주 케이블이 끊어지며 케이블카가 뒤로 후진했고 이어 철탑에 부딪힌 뒤 보조케이블에서도 이탈해 아래로 추락했다. 케이블카는 이후 2∼3바퀴를 구른 뒤 나무와 충돌하고서야 멈춰 섰다.

이 충격으로 탑승객 상당수는 케이블카 밖으로 튕겨 나갔다.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한 산악구조대원에 따르면 탑승객 중 5명만 케이블카 안에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산비탈 나무 사이에서 발견됐다.

와이어가 끊어진 직후 케이블카의 비정상적인 이동을 제어하는 비상 브레이크는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산악구조대 관계자는 "와이어 파열과 비상 브레이크 미작동이라는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비상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반대쪽에서 하강하던 케이블카가 비상 브레이크 작동으로 멈춰선 점을 고려하면 사고 케이블카에 기기적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사당국은 케이블카 운행 지역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서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일단은 유지·보수 부실 등에 따른 과실치사 혐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앙정부도 관련 전문가들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원인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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