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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문대통령 '진주목걸이' 언급에 파안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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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한국인 미국 각계의 리더로 활약"
문재인 "보이지 않은 차별, 유리천정 극복"
WP "문재인, 트럼프 행정부 암묵적 비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을 듣던 중 소리를 내며 크게 웃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캡처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만났다.

두 사람은 백악관 옆 부통령실이 있는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독대한 후 연설대가 마련된 곳으로 이동해 짧은 연설에 나섰다.

먼저 해리스 부통령이 먼저 연설을 했다.

그는 "방금 전 저 뒷방에서 나눴던 대화는 굉장히 즐거웠다"고 말 문을 연 뒤 "세계가 지금 보건, 안보, 기후 등 점증하는 위협에 당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한국이 함께 긴밀히 공조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공통의 민주적인 경제적인 가치, 그리고 우애와 가족, 문화와 역사로 연결돼 있다. 한국, 아시아 이외지역에서 가장 많은 한국인들이 거주하는 곳이 바로 제 고향인 캘리포니아주다. 미국 전역에서 한국계 미국인들은 의학, 학계, 연예계, 경제, 정치 등 각계각층의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제적으로는 우리 양국의 동맹이 동북아, 인도태평양, 전 세계의 평화·안보·번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우리가 함께 자유롭고 열린, 그리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 지역을 강압으로부터 자유롭고 국제규범과 질서에 기반한 지역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늘 우리는 양국의 강력한 동반관계 및 한반도 내외 도전관계 등 광범위한 사항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다. 오늘 대통령님을 직접 뵙게 돼 대단한 영광이다. 오늘 방문에 감사드리고 논의를 기대하고 있겠다"고 마무리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이 화답했다.

먼저 "부통령님은 그동안 민주주의와 여성, 유색인종, 저소득층 등 소수자 인권을 위해 헌신해 왔다. 부통령 취임 당시 SNS에서 많은 사람이 동참한 진주목걸이 캠페인을 인상 깊게 봤다. 보이지 않은 차별과 유리천장을 앞장서서 극복해온 부통령님에 대한 애정과 지지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진주목걸이 캠페인' 대목에서 큰 웃음소리를 내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어 "바이든-해리스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백신 접종과 경제 회복으로 더 나은 재건을 실현하면서 미국의 정신을 되살려 포용과 통합의 길을 걷고 있는 것에 축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을 지지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빈틈없이 공조할 것이다. 미국의 정신은 지난 70년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피 흘리며 싸운 한미동맹의 역사에도 고스란히 배여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변화에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면서 함께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문 대통령이 '더 나은 재건(building back better)'이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 "문 대통령도 다른 세계 정상들과 마찬가지로 전임 트럼프 행정부를 암묵적으로 비판했다" 평가했다.

'더 나은 재건'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캐치프레이즈로 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을 위대하게' 구호를 겨냥해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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