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한ㆍ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정상회담에 동행한 국내 기업들이 40조원이 넘는 대미 투자 계획을 밝혔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무부에서 문승욱 산업부 장관과 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이 주재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내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또한 현대차는 미국내 전기차 생산과 충전 인프라 확충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2025년까지 7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GM과 합작한 테네시주 배터리 공장을 포함해 2025년까지 100억 달러를 투자한다.
아울러 SK는 반도체와,배터리,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대미 투자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 듀폰사는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리 등 반도체 소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R&D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 퀄컴사도 한국 협력사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GM은 한국 배터리업계와와 협력 강화를,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인 노바백스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지속적인 협업 확대 의사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문 장관은 "한국은 제조역량을, 미국은 혁신기술을 갖고 있는만큼 양국 기업들이 상호 보완적인 공급망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반도체와 의약품 등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과 배터리, 전기차 등 친환경 저탄소 경제로 전환 등에 있어 상호 투자 뿐 아니라 양국 정부간 R&D와 표준, 인력 양성 및 교류 등 다양한 정책 제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도 대미 투자 확대를 위한 미국 정부의 지원과 세제, 인허가, 인프라 등 투자 인센티브 제공, 미국 백신 원천기술과 한국 생산역량을 결합한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한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며 "향후 한국 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는 등 한미 기업간 협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선제적 투자를 통해 미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내 시정 점유율이 확대되면 국내 중소,중견 협력사의 수출 및 동반 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투자를 계기로 미국이 보유한 첨단기술의 R&D협력으로 우리 기술를 고도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