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이한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민주당이 정말 국민을 두려워하고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13일 경기도청 접견실에서 당대표 선거에 나선 우원식, 홍영표 의원을 차례로 만나 이같이 밝혔다.
◇우원식 "'민생'을 중심에" · 이재명 "국민을 두려워해야"먼저 우원식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서 우리가 국민들의 질책을 크게 받았는데 그동안 민심을 우리가 잘 듣지 못한 것이 큰 원인이 아닌가 싶다"며 "민심의 바다 속에서 정말 언제든지 뒤집혀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그동안 '민주화'와 '평화'라는 두 기은 잘 유지·발전시켜 왔다"면서도 "양극화와 코로나로 민생이 도탄에 빠져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민생'이라는 가치를 확고하게 중심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우원식 의원이 13일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 지사는 이에 대해 "왕조시대에서 왕이 국민을 두려워 했는데 국민 주권 국가에서 국민을 정말로 두려운 존재로 여겨야 한다"며 "당이 좀 새롭게 거듭나고 기본적으로 정말 국민을 두려워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신뢰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께 신뢰를 얻어야 되고 우리 내부에 권력 남용이나 부정부패 요소들에 더 엄격해지고 국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개선되는 실용적인 민생 개혁에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특히 을지로위원회 초대위원장 출신인 우 의원에게 "을지로위원회가 한 일을 경기도에서도 참 많이 차용해 잘하고 있다"면서 "그런 면에서 훨씬 더 장점이 있으신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홍영표 "대선 승리 위해 힘 모을 것" · 이재명 "민생 개혁에 나서야"우 의원과 환담을 마친 이 지사는 곧바로 홍영표 의원과 만남을 이어갔다.
홍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했기 때문에 '성찰'과 '혁신'이 주어진 과제가 됐다"며 "그런 과정들을 국민과 소통하면서 우리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이런 과정을 거쳐서 빨리 대선 준비를 잘 하고 대선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것. 이게 새로운 당대표가 해야 될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재명-홍영표 회동. 경기도 제공
이 지사는 이에 대해 "정말로 국민들을 존중하고 민생 개혁에 실용적으로 접근해서 작은 성과를 많이 내고 신뢰를 다시 회복하면 우리한테 큰 기회가 다시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번에 새로운 당 지도부가 구성이 되면 그 안에서 다음 새롭게 만들어질 정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구나', '이런 일을 하겠다'는 그런 확신을 국민이 갖게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홍 의원을 향해 "당을 맡으시면 훌륭하게 그 역할을 잘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추켜세웠다.
이 지사는 우 의원, 홍 의원과의 공개 면담이 끝난 뒤 자신의 집무실에서 각각 10여분간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날 회동은 당대표 후보들이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일정 중에 경기도청으로 이 지사를 찾아와 접견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또 한 명의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 의원은 이날 도의회 민주당 총회에 참석하지 않아 이 지사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