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
고성이 오가며 파행됐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협상이 14일 재개된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13일 케이 펫 페어(K-PET FAIR)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실무협상은 내일 재개하기로 했다"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비전발표회는 내일 오후 3시에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은 제3차 실무협상을 진행했지만, 고성을 주고받는 등 갈등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각 사안을 단계적으로 합의하자"고 주장했지만, 국민의당은 "일괄 타결해 단일화 룰 협상을 끝내자"고 맞섰다.
국민의힘은 현재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고, 또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을 빨리 끝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시간이 갈수록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국민의당은 하루라도 빨리 협상을 끝내는 것이 유리하다고 계산한 것이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서 각 이슈마다 잘게 쪼개는 '살라미 수법'으로 협상하자고 하는 것은 협상 타결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태도"라며 "큰 당이 작은 당을 너무 내몰지 않고, 통 큰 모습을 보여달라"고 비판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에서 '1020세대의 고민, 안철수와 나누다' 행사를 열고 청년 표심 공략에 나섰다. 안 후보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역대 최고의 스펙을 가진 분들도 직장을 구하기 어렵다"며 "특히 이번 정권 들어와서는 공정과 정의가 다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후보는 케이 펫 페어를 찾아 반려동물 가구 표심 얻기에 나섰다. 오 후보는 "반려동물 진료비를 표준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며 "서울시 지정 반려동물 병원을 확대하고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기견과 유기묘의 '구출→ 치료→ 교육→ 입양'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며 "강동구의 리본센터처럼 유기견 분양상담과 반려견 문제행동 교육 진행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