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400명대 안팎을 오가며 4차 대유행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SC제일은행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문화 행사를 열었다. 은행은 직원들 사기 진작 차원에서 행사를 열었다고 해명했지만, 현재는 거리두기 2단계로 100명 이상 모일 수 없기 때문에 감염병 방역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6일에서 7일까지 1박 2일 동안 노조위원장 주최 문화 행사를 연 것으로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확인됐다. 경기도 가평의 한 글램핑 장에서 열린 행사로 직원 45명을 포함해 가족까지 총 120여명 가까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은 사내 근로복지기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행사가 열린 시기다. 행사가 열린 지난 주말은 거리두기 2단계인 상태로 100인 이상의 모임과 행사가 금지되었다. 정부에 따르면 △공무 및 기업의 필수 경영활동에 필요한 경우와 △시험을 볼 때 분할된 공간 등을 제외하면 각종 행사나 사적 모임 등은 금지된다. 이를테면 설명회나 공청회, 수련회, 집회, 기념식 등 모두 100명 이상이 모일 수 없다.
게다가 이 행사에 참석한 모 계장의 모친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됐다. 이 직원은 행사가 끝난 뒤 모친이 코로나19 확진자라는 소식을 듣고 회사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실에 대한 취재진의 문의에 SC제일은행 측은 처음에는 "내부적으로 확인해 본 결과 그런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다.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하지만 행사를 주최한 김동수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매년 직원들 사기 진작 차원에서 여는 행사"라며 행사 개최 사실을 인정한 뒤 "다 각자가 조심한 상태에서 행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에야 은행 측은 "노조에서 연 행사로, 은행장은 참석 하지 않았다"면서 "기획 단계에서부터 카라반 이동을 막고 열 체크를 하는 등 방역 수칙을 따라 진행된 행사"라고 사실 관계를 정정했다.
은행 관계자는 "모친이 확진자인 계장도 행사가 끝난 후 확진 사실을 알았고 이에 따라 밀접 접촉자들은 검사를 완료했다"며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명이 조금 넘긴 110명 정도 되는 인원이 참석했고, 교류 등은 없었지만 이동 간에 접촉은 있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