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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상습 학대 제주 어린이집…정부 평가 '최고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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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육진흥원 종합평가 결과 'A등급'…"교수·학습방법 바람직"

그래픽=안나경 기자

 

제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1세~3세에 불과한 원생 10명을 수개월간 학대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어린이집이 지난해 정부 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어린이집정보공개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육진흥원은 제주시에 있는 해당 어린이집에 대해 최고점인 A등급으로 평가했다. 자체점검과 현장평가 등을 거친 결과다.

△보육과정 및 상호작용 △보육환경 및 운영관리 △건강‧안전 △교직원 등 모든 평가 영역에서 '우수' 등급이 나온 것이다. 'A등급' 인증은 오는 2024년 1월 14일까지 효력이 있다.

한국보육진흥원은 '보육과정 및 상호작용'에 대한 종합의견을 통해 "교사의 교수‧학습 방법과 영‧유아와의 상호 작용이 바람직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우수' 평가 이유를 설명했다.

학대 의혹 어린이집에 대한 한국보육진흥원 평가결과서.

 

하지만 이번에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어린이집의 실상은 정부 평가와는 상반됐다.

경찰이 지난해 11월 9일부터 지난달 2월 15일까지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 15개의 영상을 분석한 결과 교사들이 1세부터 3세 사이의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정황을 확인했다.

영상 속 교사들은 수시로 원생들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거나 뒤통수를 쳤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 피해 아동의 학부모가 확인한 CCTV 영상에는 해당 아동이 투명 문을 통해 다른 반을 들여다보자, 교사가 갑자기 문을 열어 이 아동의 배를 수차례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는 아동이 간식을 먹지 않자 교사가 발로 엉덩이를 툭툭 치는가 하면 주먹으로 머리를 때린다. 또 이 아동이 바닥에 쓰러지자 한 손을 붙잡고 질질 끌고 다녔다.

특히 교사들은 원장의 외손녀와 친손녀를 상대로도 학대를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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