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금태섭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2차토론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취재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제3지대 경선에서 승리하고 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출이 임박하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기싸움이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다.
◇안철수 "최종 후보 선출은 신속하게"…김종인 "국민의힘 후보로 반드시 단일화"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일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 제3지대 경선에서 승리한 뒤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과정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만나겠다"며 "아름다운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가 바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4일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오신환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기호순) 중 최종 1인 후보가 선출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앞서 "국민의힘 후보가 반드시 야권 단일화를 이룩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정권 견제라는 국민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8일 경선 후보들과 모여 연 간담회에서 "제3지대 어떤 사람이 후보가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제1야당 출전론을 내세웠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을 뽑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그 역할(정권 심판)을 할 수 있는 정당이 어느 정당이겠느냐"라며 "특정인을 놓고 유권자들이 판단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국민의힘이 단일후보" vs "기호는 중요치 않아"양측의 배수진은 '단일화 전쟁'의 승부수다.
김종인 위원장은 최근 '재보선 전에 사라질 수도 있다'라는 발언이 갖가지 해석을 낳게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담회에서 예비후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오세훈 예비후보, 김 위원장, 나경원·조은희 예비후보. 황진환 기자
최종 단일화에서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못하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단일 후보가 안 된다는 것은 상상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의 자신감이 거꾸로 표현된 것이라는 해석과 안 후보의 기호 2번 출마에 명분을 주기 위한 사퇴의 포석이라는 관측이 교차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당 일각에서 국민의당과 통합을 주장하자 "콩가루 집안이 된다"며 반대했었다.
안 후보 역시 합당이나 입당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질문을 받고는 "누가 몇 번으로 어떤 당이 후보를 내는가는 중요한 게 전혀 아니다"며 "야권 지지자들의 마음을 읽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최종 결선에 나서는 후보와 정당은 단일화 과정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그 어떤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는 말로 입당 요구에 분명한 선긋기를 했다.
양측의 단일화 힘겨루기는 오는 19일인 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마감일 직전까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