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중에 트럼프 미국 행정부 고위당국자가 '전쟁의 당위성'을 거론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조 켄트 미 국가대터러센터(NCTC) 국장은 17일(현지시간) "이번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많은 고민 끝에 국장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장대한 분노' 작전 이후 트럼프 행정부 내 고위 당국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켄트 국장은 "이란은 미국에 즉각적 위협이 되지 않았으며, 우리가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미국 내 강력한 로비에 의한 압박 때문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집권 2기 초기에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와 미국 언론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은 당신의 미국 우선주의 플랫폼을 완전히 훼손하고 이란과의 전쟁을 조장하는 잘못된 캠페인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일부 마가 진영내에서도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은 '미국 우선주의'와 맞지 않는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켄트 국장은 "나는 다음 세대를 미국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미국인의 생명에 대한 가치를 정당화할 수 없는 전쟁에서 싸우게 하고 죽게 하는 걸 지지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가 이란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되돌아보길 기도한다"며 "대담한 행동을 할 때는 바로 지금"이라며 조속히 종전 결단을 내리기를 촉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서 켄트 국장의 사퇴에 관련해 "그의 성명을 읽고 나서야 그가 나간 게 다행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항상 그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안보에 있어 매우 취약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는 이란이 위협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