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양성률 0.1%도 안되는 美 아이비리그 대학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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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거주 학생 대상 일주일에 2회 주기적 검사
반복적 검사로 코로나 안심지대 만들어 일상 회복중
국내서도 검사시간 1/4로 줄인 '신속PCR' 도입 여론
여주시가 처음 시도…서울대도 추진 방침
진단전문가 "기존PCR보다 정확도 낮아" 우려도

스마트이미지 제공

 

새 학기를 맞아 지난해와는 달리 학교 문을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음성으로 확인되는 곳을 열자는 것.

출발은 서울대학교가 시작했다. 서울대는 올해 이공계 대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선제적, 주기적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서울대 데이터기반 코로나19 연구팀을 맡고 있는 이현숙 생명과학부 교수는 지난 1월 토론회에서 "지난해 대부분의 서울대 강의가 비대면으로 운영됐지만 대학원 실험실 등은 조마조마한 상태에서 돌아갔다"며 "올해도 이런 방식을 유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공계 대학원 실험실과 기숙사 등을 대상으로 1주일에 한번씩 코로나 정기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성으로 확인되면 일상적인 학업을 하고 10명 이하의 대면 강의도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선제적 주기적 검사를 위해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현장 검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신속PCR'검사다. 4~6시간 걸리는 기존 'PCR'검사 시간을 대폭 줄여 1시간 정도면 검사 결과가 나와 각 현장에서 즉시 할 수 있는 방식이다. 검사 시간이 15분~30분 정도 걸리는 항원, 항체 방식의 신속진단키트와는 달리 바이러스의 핵산을 분석하기 때문에 PCR 방식의 한 종류다.

주기적인 PCR 검사로 학교 문을 연 사례는 미국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명문 사립대들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학생과 교직원을 주기적으로 검사해 일상을 회복해 가고 있다.

예일대의 경우 학부생은 매주 두 번씩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결과 양성률이 0.4%로, 예일대가 속한 코네티컷 주 전체 양성률 2.58% 보다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메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는 더욱 엄격하다. 교내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은 일주일에 3번, 그 외 지역에 거주하지만 일주일에 한번 이상 학교에 출석하는 학생은 일주일에 두 번씩 PCR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40만회 가까이 검사한 결과 최근 일주일간 양성률이 0.09%를 기록했다. 해당 지역인 메사추세츠 주 전체 양성률 1.86%는 물론 케임브리지 지역 평균 양성율 0.53%보다 훨씬 낮다.

인근의 MIT 역시 지난해 8월부터 학내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이면 일주일에 2번씩 주기적 검사를 받도록 해 지금까지 40만건에 가까운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최근 일주일간 양성률이 0.06%를 나타냈다. MIT는 음성 확인자에게는 앱 형태의 '코로나 패스'를 발급해 교내 시설 접근을 선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신속PCR을 이용해 '안심지대'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다. 경기도 여주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신속PCR 검사를 이용해 집단시설에 대한 선제적 현장 검사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 진단시약을 만드는 관내 업체와 손잡고 검사 방식을 일반PCR에서 신속PCR로 바꾸고, 현장에서 채취한 검체를 외부 위탁 검사기관에 맡기지 않고 검체채취와 검사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컨테이너 검사소'를 만들어 확진 시간을 1시간 정도로 줄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13개월간 기존 방식으로 1만 9천여명 검사한 것에서 신속PCR로 두달만에 4만 2천여명을 검사했다. 일일 평균 49명에서 736명으로 검사 능력이 대폭 증가한 셈이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신속PCR 도입으로 인한 선제적 검사로 59일만에 5일장을 재개했고, 관내 대기업과 아울렛도 다시 문을 열었다"며 "확진자 숫자도 인접 지자체에 비해 적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나 목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대신 타액으로 바꿔 검사의 편의성을 높이고 여러 사람의 검체를 섞어 검사하는 '풀링(pooling)'방식을 사용하면 비용은 더 줄이고 효과는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속PCR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다. 정확도가 낮고 효율성도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반론이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감염관리 이사를 맡고 있는 이혁민 신촌세브란스병원 교수는 "신속PCR은 바이러스 유전자 증폭 시간을 짧게 가져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민감도(양성을 양성으로 판정하는 정학성)가 일반PCR의 80% 수준"이라며 "특히 타액을 검체로 사용할 경우 60% 수준까지 민감도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신속PCR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이유는 일반PCR 시간을 기다릴 수 없는 응급환자를 위한 것"이라며 "따라서 신속PCR은 응급 목적으로만 사용해야지 일반 목적으로 사용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반 PCR이 시간이 걸리는 가장 큰 이유는 검사 시간보다는 검체 채취 시간 때문"이라며 "검체 채취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시간이 걸리는 것이고, 이는 신속PCR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 PCR 하루 검사 능력이 20만건 정도인데, 이를 다 활용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신속PCR 보다는 일반PCR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반론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여당 일각에서는 신속PCR 도입에 적극적이다. 신속PCR로 집단감염을 막아 확진자 규모를 줄여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지난 25일 전국 220여개 기초단체장과 함께 신속PCR 도입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며 "신속PCR을 도입한 여주시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영수 국무조정실 사회복지정책관 역시 "정세균 총리도 신속PCR에 관심이 많다"며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과 논의를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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