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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발언' 뿔난 시진핑, 앤트그룹 상장중단 직접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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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중국관계자 인용해 보도
마윈의 금융금융시스템 비판이 결정적 역할
마윈 발언 보고서 읽은 시진핑 분노
中 감독당국 오랫동안 앤트그룹 통제 원해
강력한 마윈 후원그룹의 저항으로 좌절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과 자회사 앤트그룹.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지난 3일 전격적으로 이뤄졌던 알리바바그룹의 금융자회사 앤트그룹의 상하이·홍콩증시 상장 연기 결정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직접 내린 것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인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문제를 알고 있는 중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이 중국 금융감독 당국의 보수적인 정책기조를 강하게 비판한 데 열받은 시 주석이 세계 최대 규모가 될 뻔했던 앤트그룹의 기업공개를 중단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윈의 비판은 혁신마인드로 무장한 기업가와 1당체제에서 보수적인 정책 운용을 할 수밖에 없는 중국 정부 사이의 수년에 걸친 긴장관계를 반영한다. 마윈 통제하고 있는 디지털로 무장한 거대기업의 급속한 성장이 정부에 쓴소리를 하게 만들었지만 정치군력이 이를 진압한 모양새다.

시 주석 입장에서는 자본과 영향력을 축적한 대기업에 대한 관용이 한계에 달했을 수 있다. 정치적 안정성을 해치는 것은 물론 시 주석의 강력한 통치권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했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윈의 연설에 관한 정부 보고서를 읽은 시 주석과 다른 지도자들이 분노했으며 시 주석이 감독 당국에 앤트그룹의 기업공개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장을 이틀 앞둔 지난 3일 기업공개 중단 발표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들이 발생했다.

이 신문은 다만 시 주석이 기업공개 중단을 먼저 지시한 것인지 다른 정부 당국자가 먼저 셧다운을 제안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중국 고위관리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시 주석은 돈을 번 사람들이 얼마나 부자인지는 상관하지 않고, 단지 부자가 된 이후에 무엇을 하는지 자신의 이익을 국가 이익에 맞추려고 하는지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규제 당국은 오랫동안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인 앤트그룹을 통제하길 원했다. 앤트그룹은 중국의 금융시스템을 바꿔놓은 알리페이라는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중국 인구의 70%가 사용하는 '인민페이'로 2천만 개 이상의 중소기업과 5억 명이 알리페이를 통해 소액신용대출을 받고 있다. 앤트그룹은 중국 최대 뮤추얼 펀드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금융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앤트그룹은 전통적인 은행들이 무시했던 사람과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촛점을 맞추면서 중국 금융에서 톱니바퀴로 부상했다. 금융에 IT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금융영역으로 인해 상업은행에 적용되는 엄격한 규제 등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중국 당국은 일찍부터 앤트그룹을 통제하려고 했지만 마윈을 후원하는 고위층와 경제계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혔다. 장쩌민 전 주석의 손자 앨빈 지앙이 파트너로 있는 보유캐피탈과 중국의 국민연금 펀드인 중국개발은행, 중국 최고의 투자은행인 중국국제캐피탈 등이 앤트그룹의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 IMF)의 중국 부문 책임자였던 코넬 대학의 에스와 르 프라 사드 교수는 "앤트그룹과 중국 정부는 항상 복잡한 관계였다"며 "마윈의 정부 비판은 중국 정부가 행동에 나선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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