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고개 숙였던 캐리람의 변신…"혼란 용납돼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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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법으로 확 바뀐 홍콩 풍경
캐리람 "보안법은 홍콩인의 절대적인 지지받아"
시위 이끌던 재야 대표 "계속 존재할 수 있을지…"
홍콩독립 깃발 소지한 남성 보안법 위반 첫 체포
반환 기념집회 참여했던 30여 명도 체포
장샤오밍 홍콩·마카오 판공실 부주임 "중국이 남의 눈치 살피는 시대는 지나"

사진 위는 홍콩 주권 반환 22주년을 맞아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밤새 이어진 가운데 2019년 7월 1일(현지 시간) 시위대가 국기 게양식 저지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아래는 홍콩보안법 통과 후인 1일 경찰에 연행되는 홍콩 시위대의 모습이다. (사진 위=연합뉴스/아래=SCMP 홈페이지 캡처) 확대이미지

 

홍콩반환 23주년 기념일인 1일 홍콩의 모습은 반환 22주년이던 1년 전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해 7월 1일 반환 22주년을 기념해 거리로 나온 50만 명의 시민들은 범죄인 인도법안 철회와 캐리람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시위대 가운데 1500여 명이 홍콩경찰의 저지를 뚫고 입법회 건물에 진입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반환 23주년을 맞은 1일 홍콩 거리는 4천 명의 경찰에 의해 완전히 장악되었다. 시내 중심가인 코즈웨이베이역 등 일부 지역에서 수백 명이 모여 보안법 제정에 항의했지만 중과부적이었다. 경찰은 국가 분열이나 정권 전복 의도 등을 갖고 구호를 외치거나 기타 행위를 하면 체포돼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적힌 플래가드를 들고 시위참여자를 압박했다.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조슈아 웡 같은 유명인이 아닌 집회에 참가하려던 남성이었다. 경찰은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진선이 개최한 집회에 참석했던 30여 명도 보안법과 불법집회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체포된 사람 중에는 야당 입법회(국회) 의원인 레이먼드 찬, 탐탁치(譚得志) 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반환 23주년을 기념해 코즈웨이베이와 완차이 등 곳곳에서 수백 명이 산발적으로 모였지만 집회라고 부르기도 애매할 정도로 예전 같지 않았다. 홍콩독립 구호와 성조기도 등장했지만 집회 흐름을 바꿔놓지 못했다. 경찰은 물대포를 쏘는 등 한층 공세적이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사진=연합뉴스)

 

홍콩 야권은 보안법 통과 이후 7곳에 달하는 단체가 해산을 선언하거나 활동 근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등 잔뜩 움츠린 모습이다.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온 민간인권진선의 지미 샴 대표는 "오늘이 지난 후 민간인권진선이 계속 존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중국 정부와 홍콩지방정부는 보안법이 효력을 발휘한 이 날을 제2의 반환일이라며 반겼다. 7월 1일은 1997년 홍콩 주권 반환이 이뤄진 지 23주년이 되는 날이자 중국 공산당 창립 99주년 기념일이기도 하다.

지난해 반환 22주년 기념일에 50만 명의 시위대에 밀려 고개를 숙였던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홍콩 관료, 입법회 의원 등을 포함한 모든 사람은 이러한 혼란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홍콩시위 1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장샤오밍(張曉明)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부주임은 중국 정부가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홍콩보안법은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수호하는 수호신"이라며 "이 법안은 홍콩 발전을 다시 정상 궤도로 돌려놓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의 한 행정구역의 법률을 제정했을 뿐이다. 남을 화나게 하거나 시비를 거는 것이 아니다"면서 "중국이 남의 눈치를 살피는 시대는 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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