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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동선 숨겼나'…의구심 키우는 대전 일부 확진자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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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조사서 알리지 않다 뒤늦게 드러나는 동선들
최초 감염원·감염경로 등 파악에 어려움 더해
대전시, 진술 거부 및 허위진술에 대해 형사처벌 방침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대전 일부 확진자의 '미심쩍은 행보'가 시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들이 다녀간 장소의 성격이 분명하지 않은데다, 방문 사실조차 역학조사에서 알리지 않다 뒤늦게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보건당국도 최초 감염원과 감염경로 등을 파악하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5일 이후 대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36명에 달한다. 상당수 확진자 동선에서 나타난 공통점은 다단계판매업소와 사무실, 통증카페 등지에서 주로 '소규모 모임'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이들 장소를 거친 접촉자들의 확진 비율이 높고, 60대 이상 고령층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적지 않다.

그런데 이들 장소 중에는 확진자들이 방문 사실을 진술하지 않았다 나중에 드러난 곳들도 적지 않다.

최근 여러 확진자가 나온 대전 서구 탄방동 둔산전자타운 내 사무실의 경우, 앞서 확진된 충남 계룡 3번 환자가 이곳을 다녀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계룡 3번 확진자는 다단계판매 사무실로 알려진 인근 오렌지타운 내 사무실을 방문한 이력이 있다.

당초 오렌지타운 내 사무실만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같은 날 오렌지타운과 둔산전자타운 두 곳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가하면 49번 확진자는 역학조사 초반에 오렌지타운 내 사무실 방문 사실을 말하지 않았는데, 이후 이곳에선 확진자가 속출했다.

보건당국은 오렌지타운 사무실 운영자인 60번 확진자가 감염경로 상 다른 확진자들의 중심에 있을 가능성도 비중 있게 보고 있다. 재확산 초기에 확진된 49번의 진술이 있었다면 감염경로를 조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장소와 인물을 보다 일찍 파악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었던 셈이다.

60번 확진자 역시 수도권과 충남 곳곳 등 활동 반경이 넓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동선 확인은 명확히 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50번과 55번 확진자는 전북 전주 방문판매 설명회에 다녀온 사실을 진술하지 않았고, 이들과 동선이 겹친 전주지역 고등학생 1명과 광주의 2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두 확산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된 곳들을 말하지 않은 것이다.

당국은 다단계 방문판매 관련자 동선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장소 한 곳에서 집단으로 교육이나 설명회를 갖지 않고 여러 곳에서 소모임을 이어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여느 다단계 방문판매와는 다르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이 특정 동선에 대해 진술하지 않은 사례가 이어지면서 그런 의구심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확진자 3명이 신천지 신도로 확인되고, 소모임이 열린 장소들이 주로 대전 신천지시설 인근에 분포하는 점 등을 들어 신천지를 비롯한 특정 종교와의 관련성 여부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보건당국도 이 같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계속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시 이강혁 보건복지국장은 지난 20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저희들이 추측하고 있는, 예를 들면 다단계 방문판매업소, 나아가서는 특정 종교의 소모임까지 연관 지어서 확인하고자 했지만 아직까지 본인들의 진술은 저희가 기대하는 것만큼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이번 한 주를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이들 소모임의 성격, 또 동선을 숨긴 이유 등을 밝혀내는 것은 확산세를 꺾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정확한 역학조사를 방해하는 진술 거부와 허위진술에 대해 형사처벌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시가 이 같이 강경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확진자들의 진술 양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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