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 부각되고 있는 '중국 책임론'이 서방세계와 중국 간의 갈등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정조준한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총리마저 중국에 대해 "발병 기원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메르켈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이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 더 투명해지면 이를 통해 세계 모두가 배우게 돼 더 나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됨에 따라 시행되고 있는 봉쇄령의 단계적 완화 방침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독일에서는 앞서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일간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신랄하게 비판해 중국 대사관과 설전으로까지 확대됐다. 독일 빌트지는 17일 율리안 라이헬트 편집장 명의로 게재한 공개편지에서 "전 세계를 돌고 있는 중국 최대 수출 히트상품은 코로나"라며 시 주석을 향해 "코로나가 조만간 당신의 정치적 멸망을 의미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주독 중국대사관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거짓과 정치적 명예훼손을 포함하는 선동적 보도"라며 빌트 기사를 강력 비난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부 장관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심화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우려했다. 르드리아 장관은 이날 일간 르 몽드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근 수년간 국제질서를 흔들어온 분열의 증폭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이번 팬데믹은 강대국들 간 투쟁의 다른 방식으로의 지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팬데믹 이후의 세계는 그 전과 비슷하면서도 더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중국은 가끔 EU 내 분열을 조장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7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중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처했다고 말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며 "중국에서 일어났지만,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확실히 존재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자 "중국이 맘에 안 들었다"며 정조준하는 등 연일 중국에 대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 친(親) 중국적이라는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재정지원 중단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기도 했다.
특히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것으로 보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유럽과 미국이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게 되자 중국에 대한 비판 공세는 최근 들어 미국을 넘어 서방세계와 중국 간의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