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중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참전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중국인들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헤이룽장성에서 43년간 의사로 일하다 은퇴한지 한참 지난 86세의 장징다오는 인민일보에 "전국에서 신종 코노나 바이러스와 싸우고, 내 동료들도 밤낮으로 분투하고 있다"며 2350km 떨어진 우한으로 보내달라는 글을 썼다.
베이징 항공의원 소속 의사와 간호사들은 춘절 직전 연휴를 반납하고 구급대 2개조를 편성해 우한에 뛰어드는 등 30개팀 4130명의 의료진이 중국 전역에서 후베이성 전투현장에 투입됐다.
1995년생의 한 간호사가 우한에 뛰어들면서 지인들과 대화방에서 나눈 대화가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잘못되면 시신을 바이러스 극복을 위해 기증하겠다. 부모님께는 알리지 말아달라"고 했다.
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는 글들이 삭제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어두운 면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단체대화방에서는 서로 말조심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면서 언제까지 이 상태가 지속될 것인지가 전세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홍콩 등지의 전문가들은 2003년 사스의 발생과 확산 소멸 과정 등을 토대로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가 최악의 경우 4,5월경에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를 이끄는 가브리엘 렁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4월 말이나 5월 초에 절정을 지난 후 6, 7월에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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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 교수의 이런 시나리오는 처음이 아니다. 2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도 이런 가능성을 살짝 내비친 바 있다.
위건위의 마샤오웨이 주임은 사스 때 바이러스 발견부터 유행이 폭발하기까지 3~4개월이 경과했다면서 전염병이 발전하는 속도를 볼 때 더 시간이 걸릴 것이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호흡기질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우한 폐렴의 확산세는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대규모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난산 원사는 사스 퇴치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간에도 전파된다는 사실을 밝힌 인물이아서 발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중난산의 전망을 따른다 해도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은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되는 것이어서 확진자와 사망자는 늘어날 게 분명하다.
29일 오전에 발표되는 위건위의 전날 상황 집계 결과에서는 확진자가 5천명을 넘어서고 관찰대상자와 밀접접촉 추적대상자가 10만명선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8일 중국을 방문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악마로 규정하고
자신이 직접 지휘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