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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어제보다 700㎖ 더 들어갔다" "대환영"…최고가격제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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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가 안정책으로 13일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부산도 기름값 하락…운전자들 "환영" 반응
주유소 측 "비싸게 공급 받은 재고 남아…손실 우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13일 오전 부산 사상구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주유를 하고 있다. 정혜린 기자'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13일 오전 부산 사상구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주유를 하고 있다. 정혜린 기자
급등한 국내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첫날 부산의 주유소에서도 기름값이 하락세를 보였다. 고유가에 시름하던 운송 노동자와 시민들은 유가 하락을 반기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미 비싼 가격으로 기름을 공급 받은 주유소는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13일 오전. 부산 사상구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1815원', '경유 1835원'으로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화물차와 승용차 등 여러 대가 잇달아 들어와 운전자들이 주유를 시작했다.
 
회사 화물차를 운전하는 주영현(54·남)씨는 "매일 주유를 하는데 이란 전쟁 후엔 1만원어치를 더 넣어야 하루 운영이 가능하다. 오늘은 그래도 기름 값이 떨어져 어제보다 700㎖ 정도 더 들어갔다"며 "석유 최고가격제는 대환영이다. 이렇게 해야 조금이라도 유가가 조금이라도 잡히지 안 그러면 언제까지 천정부지로 오를지 몰라 시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주유소 사무실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주유소 직원들은 컴퓨터 화면에 인근 주유소들의 기름 가격을 띄워두고 "20원 정도 더 내려야 하지 않겠냐"며 가격 책정에 대해 논의했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윤영(69·남)씨는 "주유소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우리는 지난주 기름 가격이 가장 비쌀 때 기름을 공급 받아 아직 재고가 남았다. 비싸게 산 기름 가격을 지금은 내릴 수밖에 없어 굉장히 난감하다"며 "가격이 내린 기름을 들여서 최대한 손실을 줄여야 한다. 지금으로선 최대 목표가 직원 월급과 세금 내는 것으로, 돈 버는 건 상상도 못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기름 가격이 내리는 것 자체는 대환영"이라며 "기름값이 떨어져야 차가 많이 움직인다. 요즘은 도로에 차량이 너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치솟는 경유 가격에 시름이 깊었던 화물차나 택배기사 등 운송 노동자도 기름값 걱정을 조금 덜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택배노조 부산지부 신새벽 사무국장은 "기름값이 계속해서 오르는 상황이 장기화되지 않아 일단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나서서 가격 폭등을 억제할 수 있는 조치를 해주니 환영할 만하다고 본다"며 "매일 차량을 운행해야 하는 입장에선 오늘 하락폭이 좀 큰 것 같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란 사태 이후 국내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값이 통상 2~3주가량 시차도 없이 폭등하자, 정부는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 이날 새벽 0시부터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정부가 석유 시장가격에 개입하는 건 30년 만이다.
 
4개 정유사는 ℓ당 휘발유 1724원, 경유 1713원 이하로만 주유소에 공급해야 한다. 이는 지난 11일 정유사가 제출한 평균 공급 가격에 비해 각각 휘발유 109원, 경유 218원 저렴한 가격이다.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면서 전국적으로 기름 가격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평균 기름값은 휘발유 1873원, 경유 1884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각각 휘발유 26원, 경유 35원이 떨어진 가격이다.

부산 평균 기름 값도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부산 평균 기름 가격은 휘발유 1848원, 경유 1861원으로 전날보다 각각 21원, 29원가량 떨어져 큰 하락폭을 보였다.
 
석유 최고가격은 국가 유가 변동을 반영해 2주마다 조정된다. 정부는 주유소 판매가격의 과도한 인상을 방지하기 위한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가격 제한으로 손실을 우려한 정유사나 주유소가 미리 사재기를 하거나 국내 판매량을 줄이는 상황도 단속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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