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지난해 8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소녀상 옆에서 문재인 정권의 일본 정부에 대한 사과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67)씨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4.15 총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경력 부풀리기 논란이 재연됐다.
주씨는 지난 20일 제21대 총선 경북 포항 북구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접수하고 이튿날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온라인에서는 '막말'의 대명사로 알려진 주씨가 과거 경력을 부풀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또 불거졌다.
앞서 주씨는 엄마부대 활동을 본격화하던 2014년 당시 자신을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객원교수라고 소개한 바 있다. 또한 인터넷 상에 '숙명여대 정책대학원 사회복지전공 석사과정'이라고 학력을 게시했다.
주씨의 출마 선언을 계기로 이를 지적하는 글들이 트위터에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주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대구대 객원교수가 맞다"며 "모든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조국이나 좌파들처럼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대구대의 설명은 달랐다. 대구대 관계자는 "2013년 1학기 사회복지정책론 수업을 한 번 맡은 적은 있지만 연구원 자격으로 강단에 선 것"이라며 "학과 차원에서 객원교수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수 신분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히 말하면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소속의 객원교수가 아니라 대구대 부설 다문화사회정책연구소의 연구원이라는 것이다.
지난 21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상임대표가 포항북 선거구 국회의원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주씨를 둘러싼 학력 위조 논란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주씨는 선관위에 예비 후보로 등록하며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2013.3~2015.2)로 학력을 적었다.
숙명여대 측은 "주 대표가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학점만 따고 논문을 내지 못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주씨는 박근혜 정부 시절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을 비난하는 데 앞장서 이름을 알렸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에는 "내 딸이 위안부였어도 난 용서했을 것"이라면서 정대협을 친북으로 매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의 형사처벌을 받은 전과기록을 선관위에 제출했다.
최근에는 한일 갈등이 고조될 때 자신이 주최한 정부 비판 집회에서 아베 총리에게 사과한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한편 주씨는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현재는 생명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본인의 직업을 유튜브 방송인으로 기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