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6호 기자회견에서 이해찬 대표가 영입인재 IT스타트업 홍정민 대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윤창원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경력단절 여성이 일터에 복귀하지 못하는 이유가 본인의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9일 오전 21대 총선을 위한 6차 인재 영입 기념행사에 참석해 이 날의 영입 인재인 41세의 여성 경제인이자 변호사인 홍정민 박사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회견문을 들으면서 참 열심히 살아온 분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엘리트의 길만 살아오신 것 같은데 사연을 들어보면 그렇지도 않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원치 않는 경력단절도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다음 발언이었다.
이 대표는 "제 딸하고 나이가 같은데, 제 딸하고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며 "우리 딸도 경력단절 기간이 있었는데 열심히 뭘 안 해요. 그런데 우리 홍 박사님은 아주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오셨다"고 말했다.
동갑내기인 다른 여성에 비해 더 노력을 했다는 칭찬이 취지였겠지만 자칫 경력단절 여성들이 다시 일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는 발언이다.
SNS 상에서도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경단녀를 놀고먹는 사람으로 비하하는 발언이다',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다' 등의 비판적인 의견이 게시되고 있다.
이 대표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친딘중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회동한 자리에서는 "한국 사람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 아주 많이 하는데, 다른 여성들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아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해 다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한 장애인 관련 행사장에서는 "정치권에 정신 장애인들이 많다"고 말해 야당으로부터 맹비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