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최고조일 때 이란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항공(UIA)여객기 추락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란은 여객기의 기체결함 등을 추락의 원인으로 꼽고 있는 가운데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란이 이라크내 미군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몇 시간 뒤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러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 항공당국은 사고 여객기에서 회수한 블랙박스 두 개를 제조업체인 보잉사나 미국 당국에 양도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의혹을 더욱 사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지는 9일(현지시간) 여객기가 추락한 인근 한 주택에 떨어진 로켓꼬리 부분같은 사진이 트위터 이란계정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 확인되지 않은 사진은 테헤란에서 약 37마일(약 59.5km) 떨어진 파란드시에 있는 한 주민의 집 앞에 떨어진 미사일을 보여주고 있다.
아쉬칸 몬파레드 (Ashkan Monfared)는 파란드에 있는 인근 집의 정원에서 발견된 로켓 사진과 함께 "이것은 집 앞에 떨어진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발견 된 것이다. 비행기에 이런 것이 있습니까? 로켓 아닌가요?"라는 글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현장에 모여든 이란인들. (사진=연합뉴스)
신문은 또 여객기가 추락할 당시 이 지역에 있었다고 말한 다른 증인들이 당시 기지가 울린 경보를 들었고 '두 개의 매우 큰 소음'을 들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추락 현장 인근에는 이란군 주둔지에서 약 3km 떨어져 있다.
하지만 추락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이란민간항공청은 이날 "초기 조사결과 사고 여객기가 이륙해 서쪽으로 비행하다 문제가 생긴뒤 이맘 호메이니 공항을 향해 우측으로 기수를 돌렸다"며 "사고 여객기의 승무원이 공항 관제실에 비상 호출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추락 직전에 사고기가 불길에 휩싸였고 지면에 충돌하면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전 항공사 조종사인 존 콕스는 "승무원이 가연성 물질로부터 엔진을 밀봉할 수 있기 때문에 엔진 고장으로 인해 심각한 화재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란 측의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비디오가 정확하다면 추락의 원인은 아마도 다른 곳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이번 사고와 관련한 성명에서 "미국은 이 사건을 면밀히 추적할 것이며 우크라이나에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며 "미국은 추락원인에 대한 어떠한 조사에도 완전한 협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 추락사고가 미국과 이란간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