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 노사가 안식년제 시행과 복지 제도 대폭 축소를 골자로 한 경영정상화 자구안 시행에 합의했다. 쌍용차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가적인 쇄신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20일, 안식년제 시행과 복지 중단, 축소 등 선제적인 자구노력 방안에 노동조합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구안은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진 쌍용차를 정상 궤도에 올리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노조와 회사가 이달 3일부터 '긴급 노사협의'를 시작한 뒤 마련한 대책이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 신기록인 1조 8,683억 원을 기록했고 판매량 역시 지난 2003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인 7만 277대를 팔았다.
다만 이러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투자확대와 영업비용 증가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7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당기 순손실은 776억 원으로 집계됐다.
결국 이날 합의된 주요 자구안엔 우선 안식년제 시행이 포함됐다. 근속 25년 이상 사무직 대상으로 시행된다.
이어 ▲ 명절 선물 지급중단, ▲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 의료비 및 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 항목을 중단 혹은 축소한다.
고객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사공동 제조품질개선 TFT'도 구성해 운영한다.
쌍용차는 추가적인 대책 시행도 예고했다. 우선 이날 발표된 안은 노사 합의로 이뤄진 안이며 이후 회사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안은 물론 이외 안에 대해서도 노조와 추가적인 합의를 통해 시행하겠다는 설명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사 전 부문에 걸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강도 쇄신책을 빠른 시일 안에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쌍용차 노사의 자구안 합의는 특별한 노사갈등 없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마련에 성공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쌍용차는 "무엇보다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기업들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노사갈등 사례와 달리 노사가 함께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은 시장과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지난 8월에 이미 회사 자체적으로 임원 20% 축소 및 임원 급여 10% 삭감 조치를 단행하기도 했다.
쌍용차 예병태 대표이사는 "노사 간 충분한 공감과 대화를 통해 마련된 선제적인 자구노력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 원동력이자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고용을 지키는 길은 시장과 소비자로부터 신뢰 회복을 하는 것이 유일한 길인 만큼 협력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