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뉴]일자리 도둑 AI, 등 뒤까지 성큼…당신 일자리는 안전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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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노동시장 영향전망 엇갈리지만 "AI, 빠르게 과업 대체中"는 의견일치
AI 일자리 도둑질 진화 중…단순 업무→전문 업무…"중산층 일자리 사라져"
영양사‧의사‧교육전문가, 안전지대 vs 텔레마케터‧관세사‧회계사, 위험지대
"AI가 없애고 만드는 일자리 전혀 달라…일자리 정책 바뀌어야"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김수영 기자의 <왓츠뉴(What's New)>

(출처=PwC 'Will robots really steal our jobs?')

 

◇ 김덕기 > 새로운 IT 트랜트를 읽는 '김수영의 왓츠뉴' 시간입니다. 산업부 김수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김 기자,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갖고 오셨나요.

◆ 김수영 > 오늘은 '일자리 도둑'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김덕기 > 일자리 도둑이요?

◆ 김수영 > 인공지능, AI가 노동시장, 그러니까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고요. 일자리 도둑이라는 표현은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PwC의 보고서인 '로봇이 정말로 우리 일자리를 훔치는 거야?'에서 따왔습니다.

◇ 김덕기 >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은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요. 단순노동이 아니라 지식이 필요한 복잡노동까지 대체할 때까지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요?

직업별 자동화 위험성(출처=PwC 'Will robots really steal our jobs?')

 

◆ 김수영 > 이야기가 나온 김에 제가 질문 하나 해볼게요. 패스트푸드에서 버거에 들어갈 '패티'를 뒤집는 일과 스포츠카를 디자인 하는 일 중 AI, 기계가 위협하는 일자리가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세요?

◇ 김덕기 > 스포츠카를 디자인 하는 일보다는 패티를 뒤집는 일일 것 같은데요.

◆ 김수영 > 많은 분들이 그렇게 답하시는데요. 미국 보스턴대 교수이자 과학·환경·소비자분야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엘렌 러펠 셸은 '정답은 스포츠카 디자인을 하는 일'이라고 했거든요.

 

◇ 김덕기 > 이유가 궁금하네요.

◆ 김수영 > 앵커가 '패티를 뒤집는 일이 기계로 대체되기 쉽지 않느냐'고 했잖아요. 오래 전부터 기계에 맡길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는 거예요. 이미 적은 월급을 받고도 그 일, 패티를 뒤집는 일을 할 사람들이 많은데 굳이 비용을 들여서 이 일을 할 기계를 설계하고 기계화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스포츠카 디자인은 창의적인 일로 보이긴 하지만, 큰 틀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업무도 있거든요. 고용주 입장에서는 많은 월급을 줘야하고요. 그래서 패티를 뒤집는 일보다 디자인 처럼 '전문직'으로 여겨졌던 직업들이 AI로 대체하고자 하는 수요가 더 크고 그래서 "AI가 중산층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것이 엘렌 러펠 셸 교수의 주장이에요.

 

◇ 김덕기 > 정말 AI가 단순 업무는 물론 복잡한 업무까지 대체하게 되는 건가요?

◆ 김수영 > LG경제연구원이 국내에서 423개 업종이 얼마나 AI의 영향을 받을지, 직업별 AI 대체확률을 분석해봤는데요. 결과를 보니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 상당 부분 포함돼 저는 좀 무섭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 김덕기 > 확률이 높으면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이 하는 업무의 상당 부분을 기계가 대체 할 수 있다는 뜻이고, 그만큼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 김수영 > '화이트칼라'라고 부르는 사무직이 가장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고, 판매직, 기계조작 및 조립직 등도 AI로 대체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어요. 통신서비스·인터넷 판매원과 텔레마케터, 사진인화·현상기 조작원이 AI로 대체될 확률이 99%로 나타났어요.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부분은 전문직으로 꼽히는 직업 중 상당수가 AI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부분인데요. 관세사(98.5%)와 회계사·세무사(95.7%), 감정평가 전문가(95.3%)가 AI로 대체될 확률이 90%가 넘었고, 일자리 안정성이 높다는 공무원의 AI 대체확률도 61.5%나 되더라고요.

부기나 회계, 법률 분석은 높은 수준의 논리 추론이 필요한데 이게 인간에게는 어렵지만 기계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쉬운 작업이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 김덕기 >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은 뭔가요?

◆ 김수영 > 보건의료와 교육, 공학 분야인데요. 직업별로는 영양사와 의사(0.4%), 교사(중‧고등‧방문지‧특수교육 0.8~1.2%), 약사(1.2%), 건축가(1.8%) 등이 상대적으로 AI로부터 안전한 직업이었어요. 전문직이라도 사람과 의사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이 중요한 업무는 AI, 기계로 대체되기 어렵다는 거예요.

AI가 직업 자체를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해도 업무의 상당 부분을 AI가 대신 하는 건 모든 영역에서 진행되는 것 같아요.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 중 하나로 꼽힌 의사들도 10명 중 4명은 "AI가 인간보다 진단적으로 우수할 수 있다"고 하고 있거든요.(순천향대 연구팀, 국내 의사 699명 설문조사) 한 의학회가 학술대회에서 현장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18%는 "AI시대에서 의사에게 필요한건 'AI 확산방지 노력'"이라고 답했다고 하니 AI에 대한 의료계의 불안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에요.

(출처=차두원, 김서현 저 '잡 킬러 (4차 산업혁명, 로봇과 인공지능이 바꾸는 일자리의 미래)')

 

◇ 김덕기 > AI가 일자리를 없애기도 하지만 만들기도 하잖아요. 얼마 전 한국을 찾았던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한국이 집중해야할 것은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조언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 김수영 > 지적하셨던 것처럼 AI가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도 하는데요. AI가 없애는 일자리는 생산과 경영관리 등의 분야라면 만드는 일자리는 연구개발과 IT 등의 분야라는 점이예요. AI에게 일자리를 뺏긴 사람이 AI가 만드는 일자리를 차지하기 어려운 구조인데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혁신전략연구소 차두원 정책위원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우리나라는 산업용 로봇밀도가 노동자 1만명 당 710대로 세계 1위 국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2025년 로봇 도입에 의한 노동비용 감축이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입니다. 독일처럼 사회보장제도가 잘 돼 있는 국가에서는 사내 교육이나 국가지원으로 로봇에 의해 일자리 잃는 사람들의 재교육, 즉 잡 트랜스포메이션(job transformation‧일자리 전환)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엔 그런 제도가 완벽하지 않습니다. 기술실업이 늘어나는 시점에 관련 정책보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출처=차두원, 김서현 저 '잡 킬러 (4차 산업혁명, 로봇과 인공지능이 바꾸는 일자리의 미래)')

 

◇ 김덕기 > 로봇으로 인건비를 삭감할 수 있는 규모가 가장 크다는 건, 로봇에 의해 일자리 감소가 되는 규모가 가장 큰 나라가 우리나라라는 거군요.

◆ 김수영 > 그렇죠. 문제는 독일은 AI에 일자리를 뺏기면 기업과 정부가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우리나라는 AI에 일자리를 뺏겨도 각자도생으로 일자리를 다시 찾아야 한다는 거예요.

AI시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개개인이 노력하고 공부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개인이 이 거대한 물결을 대응하는 데는 분명히 한계도 있어요. 그래서 일자리 도둑이 우리 모두의 일자리를 훔쳐가기 전에 시급하게 일자리 정책이 제대로 수립돼야 할 것 같습니다.

◇ 김덕기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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