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가 없다" 르노삼성의 추락…손 놓은 '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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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급감하는 르노삼성…내수도 꼴찌로
실적은 7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손 놓은 노사
노사갈등에다 마땅한 신차도 없어
'전면파업' 선언한 노조 집행부, 맞서는 회사

(사진=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의 판매 실적이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벌써 판매량이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하는 등 실적 추락에 브레이크가 없는 상황이다.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노사 갈등은 물론 마땅한 신차 출시도 없어 반등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된 이후 아직까지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끝내 '전면파업'을 선언했다.

◇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 브레이크가 없다

르노삼성의 판매량이 연일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사실상 실적 추락을 막을 브레이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6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올해 5월 르노삼성의 자동차 판매량은 1만 4,228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과 비교해 11.6% 감소한 실적이다.

르노삼성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한 것도 벌써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1월 판매량이 27.8%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12월(-30.4%), 2019년 1월(-37.3%), 2월(-26.7%), 3월(-49%), 4월(-40.6%), 5월(-11.6%) 등 계속해 두 자릿수 이상의 감소 폭을 보였다. 판매 실적이 감소한 것 자체는 벌써 1년이 넘었다.

이처럼 실적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사이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에서도 판매량 꼴찌로 내려앉았다.

르노삼성은 5월 한 달간 내수 시장에서 총 6,130대를 팔아 현대차(6만 7,756대), 기아차(4만 3,000대), 쌍용차(1만 106대), 한국GM(6,727대)에 밀려 꼴찌를 차지했다.

지난 4월 판매량도 6,175대에 그치며 쌍용차(1만 275대)와 한국GM(6,433대)에 밀려 5위를 기록했다.

◇ 갈등은 길어지고 신차는 없고… 손 놓은 르노삼성

. 그래픽

 

르노삼성은 1년 가까이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데다 마땅한 신차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5일, 노조 집행부는 전면 파업을 선언했고 회사는 "파업 지지도가 높지 않아 공장 가동엔 문제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우선 르노삼성은 지난해 10월 신차를 출시한 이후 소식이 없다. 10월에 출시한 신차마저도 일반 승용차가 아닌 상용차인 '마스터'였다.

기존에 출시된 클리오나 QM3 등의 신규 트림, 특별 에디션 정도를 내놓거나 각 차량의 LPG 모델을 선보이고 있을 뿐이다.

현재 잡혀있는 신차 출시 계획도 내년이다. 르노삼성은 내년 초 크로스오버 SUV인 'XM3'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시장에 내놓는다.

부산공장은 XM3의 국내 물량뿐만 아니라 유럽 수출용 물량 8만여 대도 생산할 계획이지만 길어지는 노사갈등에 아직 르노 본사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실적은 추락하고 일감 절벽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르노삼성 노사는 갈등 해결을 위한 접점을 못 찾고 있다. 노조 집행부는 전면파업까지 선언하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현재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1년 가까이 다투고 있다. 지난달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만들어냈지만 같은 달 21일 열린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당시 영업지부 조합원을 중심으로 '기본급 문제와 작업환경 개선 논의가 미흡하다'며 반대표가 쏟아졌다.

부결 직후 노조는 회사와 논의를 이어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결국 이달 5일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전면파업은 르노삼성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다만 회사는 "노조 강성 집행부는 전면파업 지침을 내렸지만 지지도가 높지 않다"며 "참여율이 매우 저조하고 일반 노조원들의 지지가 높지 않아 부산공장 가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산공장은 벌써 지난달 24일과 31일 두 차례나 '공장 가동중단'에 들어갔다. 생산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조업 일수를 맞추기 위해 공장 문을 일시적으로나마 닫는 것이다. 르노삼성은 이달에도 최대 사흘간 공장 가동 중단을 시행할 계획이다.

결국 노사는 파업과 가동 중단으로 대치를 이어가고 있지만 재교섭을 위한 일정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현재 노사가 만나 실무미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재교섭 일정을 잡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동시에 교섭에서 논의할 내용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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