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정봉 유원대 교수(전 국정원 대북실장)
하노이 2차 북미 정상 회담이 열리기 닷새 전 스페인에서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드리드에는 북한 대사관이 있는데요. 북한 대사관에 10여 명의 괴한들이 침입을 해서 컴퓨터와 하드디스크, USB. 이런 것들을 훔쳐간 겁니다. 이 괴한의 정체가 누구냐 의견이 분분했는데 정체가 드러났죠. 자유조선. 자유조선이라는 이름을 가진 단체입니다.
어떻게 기억을 하시면 되냐면 김정은 위원장의 형 김정남,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우리가 보호하고 있다고 공개를 하면서 유명해진 단체가 자유조선이에요. 그런데 그 자유조선에서 이번 스페인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이 우리 소행이다라고 스스로 밝힌 겁니다. 더 기가 막힌 건 훔친 정보를 미국 FBI에 넘겼다, 팔았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고 또 북미 관계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이분과 함께 들여다보죠. 전 국정원 대북정책 실장이세요. 유원대학교 석좌 교수 김정봉 교수 스튜디오에 나와계십니다. 어서 오세요, 김 교수님.
◆ 김정봉>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일단 그 사건이 벌어진 그날 스페인으로 한번 돌아가보죠. 아니, 우리 대사관이라고 하면 그냥 떠올려도 경비가 굉장히 삼엄한 곳이잖아요. 거기에 어떻게 괴한 10여 명이 침입을 한 겁니까?
◆ 김정봉> 북한이 처음에는 마드리드 시내 같은 곳에 공관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돈이 없기 때문에 점점점점 변두리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굉장히 외진 곳에 있었고, 또 북한은 공관원들한테 집을 밖에 얻어주지 않고 같이 생활을 합니다.
◇ 김현정> 그 안에서 살아요?
◆ 김정봉> 안에서 살기 때문에 그래서 굉장히 외지고, 그리고 또 나름대로 통제돼 있기 때문에 침입하기가 상당히 쉬웠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럼 이들의 여러 가지 보도들 나오는 걸 종합해 보고, 이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들이 일단 22일 오후 4시 23분경에 한 차에 타고 북한 대사관에 도착을 해요. 그리고는 어떻게 통과한 거예요, 그 문을?
◆ 김정봉> 아드리안 홍창이라는 리더가 2주 전에 경제참사를 만나서 사업을 논의했습니다. 아마도 그때 사업을 논의하면서 북한 쪽에다가 상당히 경제적 이익을 줄 수 있는 그런 사업을 제안했을 겁니다.
◇ 김현정> 자기가 사업가인 것처럼 이미 포석을 깔아놨군요. 접촉을 한번 해 놨군요.
◆ 김정봉> 그렇죠. 그래서 이번에도 또 사업을 하는 것처럼 해서 정문에 가서 누구누구를 만나러 왔다고 하니까 그럼 문을 열어줘라라고 해서 자기가 들어왔고 뒤따라서 바로 9명이 뒤따라갔기 때문에 10명이 동시에 진입하게 된 겁니다.
◇ 김현정> 자유조선의 리더가 미리 깔아놓은 포석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10명이 침입을 했어요. 침입한 후에는 지금 의견들이 엇갈려요. 그런데 저희가 스페인 보도를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모형 총, 대형 칼, 납 몽둥이로 무장한 상태로 대사관 직원을 제압하고 결박했다. 그때 거기 안에서 다 모여서 산다고 했죠. 대사관 직원 한 사람의 부인이 몰래 2층으로 와서 뛰어내려서 경찰에 신고를 해요. 그래서 경찰이 출동을 했는데 그냥 돌아갔어요?
◆ 김정봉> 아드리안 홍창이라는 사람이 멕시코 국적이고 스페인어를 잘합니다. 그래서 김정일 배지를 달고 나가서 ‘아무런 일이 없다. 무슨 일이 생기면 다시 연락하겠다’고 해서 경찰을 설득해서 내보냈습니다. 대단하죠?
◇ 김현정> 대단하네요. 결박해 놓고 다 묶어놓은 다음에 ‘여기 아무 일도 없다.’ 경찰은 또 그 말을 듣고 또 그냥 가버렸어요?
◆ 김정봉> 워낙 유창한 말을 하고 그다음에 더군다나 가슴에 김일성, 김정일 배지를 달고 나타나서 그렇게 얘기하니까 안 믿을 수가 없죠.
◇ 김현정> 하긴 대사관에 스페인 경찰이 괜찮다는데 치고 들어갈 수도 없고 하니까.
◆ 김정봉> 절대 못 들어갑니다. 허락이 없으면 못 들어갑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후에 컴퓨터 2대, 하드드라이브 2대, USB 여러 개를 훔쳐서 나온 뒤에 나올 때 가지고 온 차 1대가 있고 대사관 차 3대에 나눠 탔어요. 그래서 빠져나온 뒤에 리스본에서 일행이 결집한 뒤에 미국행 비행기를 타는군요.
◆ 김정봉> 그렇습니다.
◇ 김현정> 보도에 의하면 5일 뒤에 리더 아드리안 홍창이 미국 FBI를 접촉해서 탈취품을 전달했다는 건데요. 저는 궁금한 게 굉장히 많은데 하나하나 풀어보죠. 일단 자유조선이라는 단체 뭐 하는 단체입니까?
◆ 김정봉> 자유조선은 과거부터 북한 바깥에 망명 정부를 수립하겠다는 탈북자들, 그다음에 인권 운동가들 이런 사람들의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죽은 김정남한테 망명 정부의 수장이 돼달라고 여러 번 요구를 하는데 김정남이 내가 김정일 위원장의 아들로서 내가 그건 못 하겠다라고 여러 번 거절을 합니다. 그러던 차에.
◇ 김현정> 그때부터 접촉이 있었군요, 김정남과 자유조선이.
◆ 김정봉> 접촉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김정남이 암살을 당하죠. 당하고 나서 바로 조직이 밖으로 드러나게 되는 게 천리마민방위란 조직으로 나타나고 그 조직이 바로 김한솔을 해외로, 제3국을 거쳐서 미국으로 망명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다가 지난 3월 1일 북한에 망명 정부를 수립한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 자유조선이 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탈북자들 또 미국 안에 있는 인권 운동가. 이런 사람들이 다 결합한 거예요, 자유조선이.
◆ 김정봉> 그렇죠. 탈북자인데 보통 탈북자들이 아니고 북한에서 해외 공작을 하던 사람들, 외교관. 이렇게 상당히 북한에 대해서 잘 알고 또 북한 권력의 속성을 잘 아는 그런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리더 아드리안 홍 창. 아까 멕시코어 유창하게 한다는 사람. 국적도 멕시코더라고요.
◆ 김정봉> 네, 멕시코입니다.
◇ 김현정> 이 사람 뭐 하는 사람이에요?
◆ 김정봉> 이 사람은 부모가 선교사입니다. 그래서 아버지, 어머니가 멕시코 국적이니까 자기가 멕시코 국적이 되고.
◇ 김현정> 북한 사람인데요?
◆ 김정봉> 아닙니다. 한국 사람입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 사람이요? 남한?
◆ 김정봉> 그럼요. 남한 출신이죠. 그러니까 선교사 부부니까.
◇ 김현정> 남한 사람인데 멕시코로 선교사 부모를 따라갔다가.
◆ 김정봉> 갔다가 거기서 태어났기 때문에 멕시코 국적인데요. 학교는 초중고를 전부 다 미국에서 나왔고 대학 시절부터 북한 인권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대단한 사람이죠. 그러다가 2006년도에 중국에서 탈북자를 한국으로 탈출시키다가 구속이 돼서 형을 살기도 했고 그런 상당한 인권 운동을 했던 투쟁의 역사가 있는 사람입니다.
◇ 김현정> 몇 명쯤 되는 걸로 알려져 있어요, 자유조선?
◆ 김정봉> 한 30-40명 되는 거 같은데.
◇ 김현정> 30-40명. 많지는 않네요.
◆ 김정봉> 앞으로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죠.
◇ 김현정> 그래요? 그러면 이들이 잡히면 그냥 목숨을 내놔야 될지도 모르는 일인데 이렇게 목숨을 걸고 북한 대사관에 침입해서 탈취해 온 물건. 과연 그게 뭐길래 그들은 가지고 나왔는가. 컴퓨터 2대, 하드드라이브 2개. 그러니까 저는 컴퓨터 안에 들어 있는 게 하드드라이브인데 이거를 어떻게 갖고 온 건가?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은데. 컴퓨터라는 게 우리가 생각하는 조그만한 PC가 아니라 뭔가 큰 거겠죠, 거기는 공관이니까. 그런 컴퓨터 2대하고 이제 하드드라이브 콤팩트한 거 2개, USB 몇 개. 이렇게 갖고 왔대요. 그런데 그게 뭘까요?
◆ 김정봉> 그러니까 컴퓨터가 분량이 크기 때문에 컴퓨터는 2대만 가져오고 다른 데서는 하드드라이브를 빼왔을 겁니다.
◇ 김현정> 가볍게 조그만 거.
◆ 김정봉> 그래서 하드드라이브 2개하고 그다음에 핸드폰 하나.
◇ 김현정> 핸드폰도 있군요.
◆ 김정봉> 그다음에 USB를 많이 가지고 나왔다는 거 보니까 아마 하드드라이브로 빼기 귀찮은 것들은 USB에다가 담아서 가지고 나왔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뭘까요, 이게?
◆ 김정봉> 그 내용의 첫 번째가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하면서 외무성에서 각 대사관에다가 훈령을 내린 게 있을 겁니다. 4월 27일 판문점 공동 선언, 6.12 정상 회담. 이번에 하노이 정상 회담 관련해서 ‘북한의 입장이 뭐다. 앞으로 이렇게 선전 방향을 설정하라’라고 지시, 지령이 내려갔을 겁니다. 그 내용이 있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미북 정상 회담이 27일에 열렸는데 그 직전에 FBI에 전달을 합니다. 그게 아마도 북한의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이나 폼페이오 장관. 이런 사람들이 미리 그걸 받아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FBI는 ‘우리 그 사람들 모른다. 아무것도 주문한 것도 없고 받은 것도 없다’라고 얘기하는데 아닐 거라고 보세요?
◆ 김정봉> 왜 받을 게 없겠습니까?
◇ 김현정> 주면 받았을 거다?
◆ 김정봉> FBI도 아니라고 나오지만 뭔가 전달받기는 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김정봉> 한 것 같아요.
◇ 김현정> 완전한 부인은 아니군요. ‘안 받았다’는 아니군요.
◆ 김정봉> 다만 연계가 없다는 소리만 자꾸 하는 것이고 그 다음에 또 하나는 북한은 대사관 자기들이 직접 돈을 벌어서 대사관 용비를 마련해야 됩니다. 그래서 항상 보면 경제참사가 있고 그 사람이 무역 활동을 하는데 이게 정상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기 힘드니까 무슨 마약을 밀매한다든가 무기를 밀수한다든가.
(마드리드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월28일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입구에 스페인 경찰차가 정차해 있는 모습. 스페인 고등법원은 지난 2월22일 주스페인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의 수사 상황을 토대로 작성한 공식 문서에서 괴한은 모두 10명으로 이 중에는 한국과 미국, 멕시코 국적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26일 밝혔다. 또 이중 1명이 이후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접촉했다고 덧붙였다
◇ 김현정> 그러다 문제가 되고 그러죠.
◆ 김정봉> 주류라든가 면세품을 외교관 신분을 이용해서 사서 그걸 현지에 팔고 하는 그런 아주 불법 활동을 하거든요. 그 자료가 거기 다 들어가 있을 거고 그다음에 가장 중요한 게 북한의 암호 해독 프로그램이 아마 내장돼 있을 겁니다, 컴퓨터에.
◇ 김현정> 컴퓨터마다 암호가 다 걸려 있을 텐데 그거를...
◆ 김정봉> 그 정도가 아니죠. 그게 아니고 북한이 외무성에서 전문을 내려보낼 때 대사관 컴퓨터에 항일 빨치산식 암호 해독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게 뭐예요?
◆ 김정봉> 그게 북한의 두꺼운 소설 같은 게 소설들이 여러 가지 있지 않습니까? 소설을 전부 다 이거를 디지털화합니다. 그러면 대사관마다 페이지를 달리 해서 그다음에 날짜가 변하면 그 페이지가 바뀝니다. 그래서 그거하고 훈령하고 훈령 내용하고 그걸 숫자로 결합을 해서 그 컴퓨터에 들어가서 먼저 소설은 빼고 훈령만 나타나게 하는 게 해독 프로그램이거든요.
◇ 김현정> 해독 그러니까 암호 알고리즘이. 이걸 탈취해 오면 그걸 알 수 있군요. 암호 알고리즘이 뭔지.
◆ 김정봉> 그렇죠. 그 알고리즘이 굉장히 중요한데 암호도 중요하지만 암호 해독 프로그램, 암호 알고리즘을 알게 되면 과거의 암호도 해독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 김현정> 어떤 식으로 암호를 만드는지 그 길을, 그 원리를 알게 되면.
◆ 김정봉> 그러니까 자기들이 주장하는 항일 빨치산 소설이라고 그랬지 않습니까? 그러면 북한의 전 소설 해 봤자 숫자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1만 권, 몇만 권이라 하더라도.
◇ 김현정> 어마어마한 거네요.
◆ 김정봉> 요즘은 그걸 전부 다 바로 스캔해서 디지털화할 수 있거든요. 그걸 슈퍼 컴퓨터에 돌려서 그러면 해독을 할 수가 있는 겁니다. 무한한 변수가 아니고 일단 숫자가 좁혀지기 때문에.
◇ 김현정> 소설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 김정봉> 그러면 과거 암호는 전부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정부 기관에서는 북한이 무선으로 보낸 암호라든가 인터넷 해킹을 했을 때도 해킹을 해도 알 수가 없는데 이번 계기로 해서 그게 전부 다 해독이 가능할 수도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럼 어마어마한 거네요.
◆ 김정봉> 어마어마한 일이죠.
◇ 김현정> 그러면 이게 지금 FBI가 돈을 주고 주문을 해서 침입을 한 건지, 아니면 침입을 해서 나온 정보를 가지고 FBI에게 돈을 주고 거래를 한 건지. 이거 어떻게 보세요? 아니면 그냥 넘긴 건지 혹은.
◆ 김정봉> 제가 볼 때는 북한의 불법 행위. 그다음에 아까 얘기했던 비핵화 관련한 훈령. 이 부분은 그냥 넘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암호 알고리즘. 이거는 아직도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왜냐하면 자기들 신분을 보호해야 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것 같고.
그 다음에 처음부터 CIA 공작이 아니냐고 그러는데 CIA 공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엉성한 데가 많습니다. 첫째, 만약에 CIA 공작이라면 전부 다 미국 정부가 발행한 미국 여권이든 아니면 제3국 가짜 여권을 해서 이름을 전부 다 가명을 썼을 텐데 이 사람들 전부 다 본명 여권을 썼어요. 그러면 이거는 CIA 공작이 아니라는 얘기고. 그다음에 엉성하게 대사관 앞에 있는 CCTV에 얼굴이 다 찍혔습니다.
◇ 김현정> 얼굴 다 찍혔더라고요. 신원이 다 노출됐어요.
◆ 김정봉> 그렇죠. 이건 뭐랄까. 어떤 국가 기관의 정보기관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개인이 한 활동이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직접적으로.
◇ 김현정> 사주를 했을 건 아니다.
◆ 김정봉> CIA나 FBI가 개입을 하지 않았는데. 그러나 간접적으로, 간접적으로 거기에 CIA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자기네 활동 내용에 대해서 통보를 하고 만약에 이럴 경우가 있으면 우리한테 자금 지원을 해 달라든가 아니면 우리 도피처를 마련해 달라든가 이런 협조는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현정> 어쨌든 그러면 지금 교수님 판단으로는 FBI가 대놓고서 돈 줄 테니 가져가라. 이렇게는 안 했을 거지만 자유조선이 알아서 빼와서 이거 쓰시오 하고 찔러줬을 가능성이 높다. FBI는 그마저도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마는. 어쨌든 이것이 큰 문제가 되면서 앞으로 미칠 파장이 걱정이 되는 거예요. 북미 관계 그러지 않아도 지금 안 풀리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 김정봉> 이게 스페인 법원에서 미국이 개입했다. 그냥 단순한 탈북자라든가 미국 국적 가진 사람들이 결합해서 자유조선에 활동을 했다고 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만약에 스페인 법원에서 이게 미국의 정보기관이 개입을 했다는 얘기가 결론이 나게 되면 아마도 그때부터 북한이 미국을 공격하기 시작할 겁니다. ‘이거는 회담을 앞두고 스페인 공관에 있는 자료를 탈취해서 회담에 활용하려고 했다.’라는 거니까요.
◇ 김현정> 그런데 지금 FBI나 CIA가 사주한 게 아니라면 자유조선 자기들이 그냥 알아가지고 한 행동인데 그것도...
◆ 김정봉> 그런데 그걸 제가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스페인 법원이 어떻게 판결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가 있죠. 그렇지 않으면 북한도 가만히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스페인 법원에서 이거는 그냥 단순한 자유조선의 활동이지 미국 정부하고는 상관이 없다. 이렇게 만약에 얘기가 된다면 북한은 가만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요. 너무나 뼈아픈 것이죠. 만약에 북한이 움직이게 되면 김한솔의 존재라든가 북한 바깥에 망명 정부가 있어서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세력이 밖에 있다고 알리게 되는 거니까요. 이거는 김정은 위상에 타격이 되기 때문에 아마 가만히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좀 국제적인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어서 도대체 그 흐름이 뭔지, 밑에 흐름이 뭔지. 이런 것들을 좀 파악해 보고 싶어서 국정원 출신이세요. 교수님과 함께 이야기를 좀, 김정봉 교수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봤는데 노무현 정부 국정원에서 계셨던 거죠?
◆ 김정봉>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때 일을 하셨던 참여정부 국정원에서 일을 하셨던 분입니다. 아무쪼록 이게 걸림돌이 더 이상 되면 안 될 것 같아요.
◆ 김정봉> 이게 조금 문제가 되는 것이 스페인 정부에서 미국에다가 뭐랄까.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서 사람을 내놓으라고 얘기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제가 볼 때는 아드리안 홍이나 이런 사람들이 플랜A, 플랜B, 플랜C를 다 만들어서 벌써 탈출 계획을 다 짜놨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여러 가지 이야기들 행간 살펴봤습니다. 김정봉 교수님 고맙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