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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이요? 업무 못 보니 불편하죠" 국민은행 발길 돌린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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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ATM이용 "큰 불편 못 느껴"
국민은행 거점점포 전국 411곳 지정·운영해 불편 최소화 주력

(사진=홍영선 기자)

 

19년 만에 KB국민은행이 총파업에 돌입한 8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의 한 지점은 여느때와 다름 없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창구에 앉아있는 사람은 지점장 한 명. 본사 지원 인력도 나왔지만, 창구 빈 자리는 컸다.

입출금 업무를 보고 나온 A(54)씨는 "점장이 혼자 있더라. 나머지는 본사에서 왔나 파견한 분들 2명 정도 있는데 업무를 모르는 것 같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나는 오늘 파업을 한다는 소식을 알고 보통 때 보다 일찍 왔다. 시작하자 마자 오면 보통 대기 번호가 7~8명이었는데 오늘은 오니까 2번째였다"면서 "다른 분들은 파업인 줄 알고 많이 오지 않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은행 지점에 들렸다가 파업 소식을 듣고 발길을 돌린 B(64.여)씨는 울화통을 터뜨렸다. B씨는 "아 진짜 많이 불편하죠. 난 파업 하는 줄도 몰랐고, 안내도 못 받았어요. 그런데 갔더니 오늘 파업 한다고 업무를 볼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씨는 "오늘 딱 잔금 치를 일이 있어서 은행에 온 건데, 자기들 파업 때문에 고객들이 이렇게 큰 불편을 겪어야 하느냐. 결국 추운데 또 다른 곳으로 가야하는데 몹시 불쾌하다"고 다른 은행으로 갔다.

B씨처럼 발길을 돌린 고객들도 있었지만, 대기 인원이 많아 대기 시간이 길게 이어지거나 하는 등의 큰 어려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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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지점을 찾은 C(40.여)씨는 "오늘 송금할 일이 있는데 주거래 은행이 파업을 한다고 해서 아침부터 인터넷 기사를 실시간으로 확인했다"면서 "ATM을 이용해서 송금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한 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업점에서는 창구 6개 중 2개만 운영하고 나머지는 '상담 부재중'이라는 안내를 걸어놨다. 번호표를 뽑는 기기에는 '대고객 안내문'을 통해 이날 파업으로 인한 이용 불편에 대해 사과했다.

국민은행 측은 "일부 업무 제한, 객장 혼잡, 대기 시간 증가 등을 대비해 전국 411개 영업점을 거점점포로 지정해 운영 중에 있다"며 "아파트 잔금대출 등은 파업 전날 업무를 보도록 고객에게 안내했고 불가피한 경우 거점점포 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점에서 일부 제한이 발생할 수 있는 업무는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기업 금융업무 등이다. 거점점포에서는 정상적으로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다. 411개의 거점점포는 서울 145개점, –수도권 126개점–, 지방 140개점 등이다.

이날 영업시간 중 자동화기기 및 창구 거래에서 발생하는 금융거래수수료는 모두 면제된다. 타행송금수수료 등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 창구 거래에서 발생하는 제증명서발급수수료 등 여·수신 관련 수수료 등이 해당한다.

이날 파업은 하루짜리 경고성 파업이지만 노사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3월 말까지 단기 파업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차 총파업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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