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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BTS 방송 취소는 '극우파의 한국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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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日 인기? "정식 데뷔전부터↑"
BTS 지민 티셔츠 '해방 코리아'
티셔츠의 '원폭' 그림 문제삼아
日현지 "우익의 '한국때리기'일 뿐"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재순(JP뉴스 대표)

세계적인 한류 아이콘이 된 방탄소년단. 일본 전역을 도는 돔투어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데요. 그 전에 일본 TV 출연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출연 하루 전날 일본 방송국이 갑작스럽게 취소 통보를 해 옵니다. 그리고 다른 방송사의 연말 특집 프로그램들까지 출연을 잇따라 백지화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대체 왜 그런 거냐. 이유가 뭔가 했더니 방탄의 멤버 지민이 1년여 전에 입었던 광복절 티셔츠가 문제가 된 거랍니다. 이거를 일본 극우 단체가 문제를 삼으면서 방송국도 영향을 받은 거라는데요. 그래서 정말 그 티셔츠 하나 때문이었을까요? 여기에는 어떤 정치적인 함의가 담겨 있는 건 아닐까요? 일본 현지 연결해 보죠. JP뉴스의 유재순 대표 만나보겠습니다. 유 대표님, 안녕하세요?

◆ 유재순> 안녕하세요. 유재순입니다.

◇ 김현정> 이번에 출연이 예정됐다가 취소가 된 프로그램이 뭐예요?

◆ 유재순> 이번에 취소됐던 게 TV아사히 하고요. NHK 홍백가합전이고 그리고 후지TV의 FNS 가요제입니다.

◇ 김현정> 제가 다른 건 모르겠는데 NHK의 홍백가합전. 이건 많이 들어봤어요. 이건 꽤 유명한 프로그램 아닙니까?

◆ 유재순> 매년 12월 31일 저녁 7시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데요. 범국민적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년 동안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가수들을 남녀 팀으로 각각 나눠서 노래 경연 대회를 하는데요. 한때는 시청률이 50% 이상 됐을 정도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고요.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조용필, 계은숙, 김연자, 보아, 카라, 소녀시대 등이 홍백가합전에 출연한 예가 있습니다.

◇ 김현정> 맞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에 줄줄이 출연이 취소된 방탄소년단. 우선 팩트를 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그 지민 군이 입었다는 티셔츠. 정확히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고 우익 단체가 어떤 부분을 문제 삼은 겁니까?

◆ 유재순> 사실은 티셔츠 등 뒷면에 새겨진 사진 때문인데요. 지민씨가 입은 흰 티셔츠 등 뒤에는 '애국심', '우리의 역사' 그리고 '해방 코리아'라는 문자가 반복적으로 8줄로 쓰여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지민이 입은 티셔츠[ 사진=SNS 캡처]

 

◇ 김현정> 그러니까 애국심, 역사, 해방 이런 게 줄줄 문자로 적혀 있고.

◆ 유재순> 그리고 그 글귀의 오른쪽으로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에 미군에 의해서 투하된 원자폭탄이 폭발하는 장면이 새겨져 있는데요. 그리고 그 문자 하단 왼쪽에는 8월 15일 해방을 맞아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만세를 외치는 장면이 사진에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문제가 된 것은 원폭 사진 때문인데요. 일본에서는 매년 8월 15일이면 원폭에 대한 피해 사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보도를 하는 게 관례입니다.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가해국임에도 불구하고 원폭 피해를 당한 피해자라는 것을 부각시키고 있는데요. 그런 만큼 원폭에 대해서만큼은 일본이 무척 예민하게 반응을 합니다. 특히 이번 티셔츠 그림에서는 원폭 사진과 함께 해방을 맞아서 만세를 부르는 우리 국민들의 사진이 대비되면서 혹시 일본 나가사키라든가 히로시마의 원폭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

◇ 김현정> 조롱 아니냐.

◆ 유재순> 조롱하는 것이 아니냐는 그런 의미에서 반감을 사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게 1년 전에 입었던 티셔츠예요. 그런데 1년 동안 별 문제가 되지 않던 게 왜 갑자기 이제야 이렇게 큰 논란이 되는가. 이게 다분히 어떤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는 것 아니냐. 이사이에 강제 징용 노동자들에 대한 배상 판결이 나오고 이런 게 다 배경이 된 거 아니냐라는 의심을 하게 마련이거든요. 어떻습니까?

◆ 유재순> 그렇지는 않고요. 지난 10월 30일 노동자에 대해서 강제 징용 노동자에 대해서 피해배상을 하라고 판결이 내렸지 않습니까? 그런데 일본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크게 보도를 했고 어제까지도 아베 수상과 고노 외상이 강제 징용에 대해서 강제 징용자를 빼고 단순히 모집에 지원한 노동자들이라고 표현을 했지 않습니까?

◇ 김현정> 맞습니다.

◆ 유재순> 우익들 같은 경우에는 대법원 판결보다도 일본 정부의 정책과 주장에 대해서 순응하는 의미에서 이번 사건을 크게 확대시킨 것 같고요. 그리고 이번에 1년 전에 지민의 티셔츠 문제가 왜 갑자기 부각됐느냐 하면 극우들의 '한국 때리기'죠. 한국 때리기의 소재를 찾지 않았나. 그래서 타이밍에 맞춰서 크게 부각시키고 그리고 어제와 그저께 같은 경우는 긴자 근처에서 데모를 했거든요. 한국 국민들에게 예를 들어서 대법원 판결이 65년도에 끝났으니까 그건 한국 국민들이, 정부가 배상을 해야 된다라든가 그리고 방탄소년단을 입국시키지 말아라라는 문구를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극우들은 이 티셔츠를 이미 눈여겨 보고는 있었지만, 보고 있다가 이번에 배상 판결 나오고 이것과 맞물리고 일본에 온다고 하고 이게 한꺼번에 타이밍이 맞으면서 터뜨린거다라고 보시는 거군요.

◆ 유재순> 네, 그렇죠. 극우 같은 경우는 항상 한국 때리기죠. 한국을 어떻게 하면 때릴까. 한국과 한국 국민들을 비난, 비판하는 그런 소재를 찾는 와중에 지난 10월 30일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고요. 그리고 일본 정부에서 강하게 비판을 했지 않습니까, 한국 정부에 대해서? 그리고 그에 맞춰서 그에 맞춰서 일본 언론과 극우 세력들이 호응을 한 거죠.

◇ 김현정> 유 대표님, 제가 궁금한 건 늘 그러는 그 극우 세력 말고요. 일반 그럼 일본 국민들의 여론을 어떤가. 이게 궁금해요. 일단 일본에서 방탄소년단 인기는 어느 정도예요?

◆ 유재순> 방탄소년단 같은 경우는요. 일본에서 데뷔해서 인기를 얻은 게 아니라 한국에서 인기가 있었을 때부터 일본에 인기가 있었습니다. 데뷔 전부터 인기가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일본에 데뷔하니까 데뷔했을 때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었고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아미들, 방탄소년단 팬을 아미라고 하는데 아미도 많겠네요, 일본에?

◆ 유재순> 굉장히 많죠.

◇ 김현정> 일단 아미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번에 방송 출연 무산된 것에 관해서.

◆ 유재순> 굉장히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하는데요. 흥미로운 사실은 일본 정치권이나 언론보다는 방탄소년단의 팬들의 반응이 굉장히 이채롭습니다. 한마디로 복잡한 마음이라고 표현하는 팬들도 있고요. 가령 일본 일부 팬들 중에는 '상대방(한국)의 모든 것에 찬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욘사마(배용준)가 정치가 100명이 해도 할 수 없는 일을 이뤄냈다고 하는 것처럼 엔터테인먼트를 통해서 한일 간의 거리가 좁혀진 것은 사실이다. 순간적으로 부추기는 것에 의미를 두는 우익 편향의 사람들과는 상종할 수 없다'고 일갈하는 팬도 있었고요.

그런가 하면 '한국 가수가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노래를 불렀을 때 일본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서 K-POP 등이 사라진 시기가 있었다. 이와 같은 것처럼 방탄소년단의 TV 출연이 없어지면 정말 슬프다. 게다가 여성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 9명의 멤버 중 3명이 일본인이지 않은가. 역시 일본인 멤버가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것인가'라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는 팬들이 많았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확 일본 방송국이 잘못했어. 이것도 아니고 반반 막 섞여 있는 거예요? 그야말로 애매한 겁니까? 복잡한 겁니까?

 

◆ 유재순> 그렇지는 않고요. 예를 들어서 문화 평론가 같은 경우는 어떤 얘기를 했냐면 뮤직스테이션이 사실은 세계적인 톱스타들이 자주 출연하는 32년 된 역사가 깊은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일본 음악 전문가가 평하기를 'TV아사히의 뮤직스테이션은 죽었다' 라고 표현을 했어요, 이번 방탄소년단의 출연 취소 사태를 두고서. 그렇기 때문에 일본 의식 있는 기자들이라든가 언론들은 상당히 이에 대해서 굉장히 순수한 문제를 가지고 그리고 한국, 상대방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고 무조건 취소부터 하는 그런 부정적인 반응부터 내세우는 건 잘못됐다라고 강하게 비판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가 좀 정리를 하자면 그러니까 아미도 그렇고 일본의 수준 있는 평론가들도 그렇고 이거 가지고 꼬투리 잡아서 이렇게 문제 삼는 건 옳지 못하다는 평이 더 많다는 말씀이에요. 오히려 저는 이런 얘기를 좀 하고 싶어요. 이것 때문에 일본의 잘못된 역사, 일본의 만행. 이런 것들이 잘 몰랐던 외국인들한테도 세계에 더 널리 알려지는 기회가 된 거 아닌가. 일본이 자충수 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던데요. 그런 얘기를 안 나와요?

◆ 유재순> 그렇지는 않고요. 사실 일본에서는 이번 방탄소년단의 3개 방송사 출연 취소가 역사 왜곡을 바로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한국 언론에서는 보도가 됐는데요. 사실은 일본에서는 그렇게 그런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인식을 전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고요.

◇ 김현정> 못하고 있어요?

◆ 유재순> 지극히 일부 팬들만이 이번 일을 계기로 한일 관계 역사에 대해서 조금 알았다라는 반응입니다. 그 외에는 일반인들의 일본 사람들은 어떤 반응이냐 하면 '그래서 어쩌자는 거야'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제가 사실은 이 며칠 전 매일 코리아타운인 신주쿠에 나가서 취재를 하면서 일본 중년 부인들과 일본 젊은이들하고 대화를 했었습니다. 방탄소년단 문제에 대해서. 그랬더니 재미있는 반응을 보였어요. 뭐라고 했냐면 '그건 우익들의 시구토다.' 시구토라는 건 일이거든요. 우익들의 역할이고 우익들의 직업상 일이기 때문에 혐한 시위를 하는 것이고 혐한 주장을 하는 것이다.

◇ 김현정> 그러니까 관심없다, 국민들은. 그 말이에요? 별 관심 없다, 우리는?

◆ 유재순> 그렇죠. 우리들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 김현정> 이쪽도 저쪽도 아니고.

◆ 유재순> 그리고 어제 토요일과 일요일 같은 경우에는 코리안타운 오오쿠보도리죠. 사람이 밀려갔다 밀려올 정도로, 편하게 다니지 못할 정도로 사람이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쨌든 방탄은 예정대로 공연합니다. 공연하는 거고요, 저는 못 들으면 결국 일본 손해라는 생각만 드네요.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유재순> 그렇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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