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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뒤로 하고 다시 일상으로…아쉬움 속 마지막 귀경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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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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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마지막 날 서울 도심 나들이객 '북적'
교통량 평소 주말 수준…"상행선 정체 오후 7∼8시께 해소"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은 고향 집에서 명절을 보낸 뒤 서울로 돌아온 사람들로 붐볐다.

짧은 추석 연휴를 뒤로 한 채 일터로 돌아오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연휴가 끝나간다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이날 오후 서울역은 양손 가득 짐 가방과 고향 집에서 챙겨 준 음식 보따리를 받아든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여동생과 함께 경남 김해에 내려갔다가 서울에 올라왔다는 허우진(24·여)씨는 "연휴가 꽤 길다고 생각했는데 고향 집에서 잘 먹고 편히 쉬다 보니까 연휴가 훌쩍 지나가 버렸다"며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할 생각을 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허씨 자매의 표정에는 짧은 연휴의 아쉬움이 가득했다.

철도공사 감리 업무를 한다는 조모(71)씨는 "서울에서 가족들과 명절을 보낸 뒤 일하러 광주로 내려간다"며 "추석 연휴가 짧아 아쉽긴 하지만 이 나이에도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데 늘 감사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고속버스터미널은 연휴가 시작하던 무렵에 비해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김미영(50·여)씨는 "친정인 여수에서 3박 4일을 지내고 올라오는 길"이라며 "친정 어머니가 마늘, 밤, 생선 등 반찬거리를 잔뜩 싸주셔서 한동안은 반찬 걱정 없이 지낼 수 있겠다"며 웃어 보였다.

직장인 윤재호(32)씨는 "연휴를 앞두고 휴가를 내서 약 2주 동안 쉬었는데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려니 막막하다"면서 "이틀간 고향에서 묵긴 했지만, 연휴 기간에 길게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부모님이 섭섭해 하지는 않으셨을까 내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고궁 등 서울 주요 도심은 막바지 연휴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서울은 대체로 맑은 가운데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였다.

아침 최저기온은 14.9도, 낮 최고기온은 24.8도로 선선했다. 미세먼지 농도도 '좋음' 수준을 보여 나들이하기에 최적의 요건을 보였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전통찻집과 기념품 가게 등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유명자(73·여)씨는 "남편과 함께 창경궁을 둘러보고 인사동으로 왔다"며 "평소에도 즐겨 오는 곳이지만 명절에 고궁을 들르니 또 다른 느낌이다. 우리 고궁을 잘 보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인사동 나들이에 나선 주진학(23)씨는 "연휴 내내 부산에 있는 호텔에서 일하다 오늘에서야 첫 휴일을 맞는다"며 "긴 연휴에 계속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마지막 날 스트레스를 다 날려버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 오후 들어 귀경 행렬이 이어지며 서울 방향 전국 고속도로 곳곳이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고속도로 총 교통량이 평소 주말 수준과 큰 차이 없는 387만대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들어가는 차량은 51만대로 예상된다. 오후 3시 30분까지 약 28만대가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하는 차량 36만대 가운데 19만대가 수도권을 빠져나갔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상행선 정체는 오후 3∼4시께 절정에 이르렀다가 오후 7∼8시께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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