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전임 교무부장 A씨 등 주요 피의자를 한 차례 조사한 데 이어 A씨의 쌍둥이 딸도 내달 초 소환하기로 하고 구체적 일정을 잡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는 대로 A씨의 두 쌍둥이 딸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쌍둥이 자매는 부친 A씨와 함께 이번 문제유출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당사자들인 만큼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은 중간고사가 모두 끝난 뒤 자매를 부를 예정이다. 숙명여고 중간고사는 이달 28일 시작해 다음 달 5일 끝난다.
부친 A씨는 "중간고사가 끝난 뒤에 아이들을 불러줬으면 한다"는 의사를 경찰에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의 이번 중간고사 성적도 수사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두 학생은 현재 참고인 신분"이라면서도 "수사 결과에 따라 문제유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부친과 같은 혐의로 입건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9일에는 이 학교 전임 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전임 교장은 A씨가 딸들이 치를 정기고사 시험문제와 정답을 결재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달 14일 A씨를 소환했던 경찰은 정기고사 담당교사와 전임 교감에 이어 전임 교장 조사까지 마치면서 피의자 4명에 대한 조사를 한 차례씩 완료했다.
경찰은 학교·자택 및 통신기록 압수수색을 통해 이들의 휴대전화·노트북의 내용, 통화 내역 등을 확보하기도 했다.
추석 연휴 기간 압수물과 피의자 진술 분석에 매진한 경찰은 쌍둥이 학생의 학교 성적과 학원 성적도 비교 분석하는 한편, A씨 등 피의자들의 추가 소환 필요성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