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SBS TV 시사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가 21일 이재명 경기지사와 성남의 한 폭력조직과의 유착 의혹을 방송한 데 대해, 이 지사가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방송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범죄집단이 모습을 숨긴 채 정치권에 접근하고, 지지자라며 접근하거나 봉사단체 사회공헌기업으로 포장해 활동하면 구별조차 불가능하다"며 "수많은 정치인 중 이재명을 골라 수십년 간의 수만 가지 조각들 중 몇 개를 짜깁기해 조폭정치인으로 만들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진은 '파타야 살인사건'을 추적하면서 이 지사의 조폭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취재진은 '파타야 살인사건' 가해자로 지목받고 있는 김모씨가 지난 4월 베트남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고, 사건 발생 이후 28개월 동안 도피할 수 있었던 배경에 성남의 거대 폭력조직인 국제마피아파를 지목했다.
특히 취재진은 이들의 배후 정치인 중 한 명이 "이재명 도지사"라며 조폭과 연루됐을 가능성을 높게 시사했다.
취재진은 그 근거로 2007년 성남국제마피아파 집단 검거 당시 이 지사가 조직원 2명에 대한 변호를 맡았던 사실과 해당 조직 출신인 이모씨가 설립한 '코마트레이드'가 자격조건이 안됨에도 성남시로부터 우수중소기업에 선정된 점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이 지사와 이씨가 기념촬영을 했고 다른 조직원은 이 지사를 포함한 정치인들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으로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또다시 이 지사의 조폭연루설이 수면위로 떠올랐지만, 취재진이 해당 폭력조직과 이 지사와의 유착 의혹을 입증할만한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진 못했다는 평가다.
코마트레이드 이 대표 등 지지자로 위장한 폭력조직원들과 이 지사가 함께 찍은 사진들과 조직원들의 진술만으로는 이 지사를 조직의 배후로 지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이 지사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조폭이 아닌데 억울하게 구속되었다'며 무죄변론을 요청해 김모 변호사와 사무장이 상담하여 300만원씩을 받고 수임했다"며 "20년간 수천건의 수임사건 중 하나일 뿐인데 소액인 점을 무시하고 오로지 '인권변호사가 조폭사건을 수임했다'는 점만 부각했다"고 반박했다.
또 '코마트레이드' 이씨와 관련해서는 "코마트레이드가 성남시 노인요양시설에 공기청정기 100대(5천7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해 통례에 따라 후원협약을 하고, 인증샷을 한 후 트윗으로 기부에 대한 감사인사를 공개적으로 홍보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